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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은 빠른 치료가 중요… 수술시 감염률 낮추기가 핵심 과제

입력 | 2022-08-24 03:00:00

프라우드비뇨기과의원
심하면 우울증-대인기피증 유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약물-자가주사 등 치료법 다양
음경보형물 수술은 난도 높아 집도의 의료 지식-임상 경험 고려
감염위험 적은 수술방식 적용… 면역력 약한 60∼70대도 안심



구진모 프라우드비뇨기과 원장은 “발기부전 치료는 안전하고 비침습적인 치료법부터 먼저 시행한 다음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라우드비뇨기과 제공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6개월간 한 달에 한 번 이상 성관계가 있었던 20∼60대 남성을 대상으로 설문을 시행한 결과 응답자 900명 중 44.8%가 발기부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성의 유병률도 34%에 달했다.

발기부전은 만족스러운 성관계가 가능할 정도로 발기가 되지 않거나 관계를 갖는 동안 유지가 되지 않는 질환이다. 평소에는 발기가 잘 되더라도 상대방 앞에서 발기가 잘 안 된다면 발기부전을 의심해봐야 한다. 발기부전은 남성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주 원인인 만큼 부부생활에 치명적이다. 심각하면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등의 2차 정신질환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 자세가 필요하다.

구진모 프라우드비뇨기과의원 원장은 “발기부전 증상이 있음에도 부끄러워 방치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보다 오히려 악화돼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초기에 적극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초기 치료 빠를수록 예후 좋아… 약물 주사 치료


발기부전 원인은 흡연, 음주, 비만 등과 같은 이유로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심리적 요인 혹은 질병이나 혈관 손상 등 건강상의 이유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원인의 정도에 따라 발기부전 증상의 정도도 다르다.

발기부전은 치료가 빠를수록 예후가 좋다. 검사를 통해 발기부전으로 진단되면 환자 상태에 따라 생활 습관 개선을 시작으로 약물치료, 자가주사요법, 임플란트를 삽입하는 발기부전수술 순서로 단계별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약물치료는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같은 계통의 약물요법이 알려져 있으며 성관계 전에 복용하는 방법과 낮은 용량을 꾸준히 복용하는 방법으로 적용해 볼 수 있다. 이 단계에서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발기부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지 상담을 통해 확인하고 만성질환이 있다면 함께 치료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로 호전이 없을 시 트리믹스 주사 치료요법을 진행해 볼 수 있다. 트리믹스는 3가지 발기 유발 약물을 조합한 것으로 당뇨병으로 인슐린 주사를 스스로 주사하는 경우처럼 만년필 모양 주사기를 환자 스스로 음경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트리믹스 사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숙지돼 있지 않을 경우 음경 지속발기나 음경 섬유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과 함께 충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약물, 자가주사 효과 없다면 팽창형 굴곡형 보형물 삽입


약물, 자가주사 요법 등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최후 수단으로 수술을 고려한다. 발기부전수술은 음경 조직 내에 특수 제작된 인체친화적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음경 감각 및 사정 기능을 정상 유지하면서 환자가 원하는 시점에 발기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음경 보형물 종류는 ‘굴곡형’과 ‘팽창형’으로 나뉜다.

굴곡형은 음경 해면체 내에 긴 ‘一자’ 형태의 보형물을 접었다 폈다 하여 발기와 이완 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 장점은 수술 시간이 30분 내외로 짧고 수술 후 별다른 관리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팽창형의 경우 3조각으로 구성돼 각각의 역할을 하는 보형물을 신체 내부에 삽입하며 자연 발기와 가장 유사한 효과를 나타낸다. 팽창, 수축 펌프를 이용해 삽입된 실린더를 팽창시키는 원리로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발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육안으로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럽다는 것이 팽창형 보형물 삽입술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수술방법은 환자 연령이나 수술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상담이 필수적이다. 구 원장은 “음경보형물 수술은 외부물질을 몸 안에 넣는 난도 높은 수술인 만큼 환자별 증상 파악은 필수”라며 “의료적 지식과 집도의 임상 경험이 수술 결과에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노터치 테크닉 적용… 감염률 0%대로 낮춰


보형물 수술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고난도 수술인 만큼 감염률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성공적인 수술의 핵심요소다. 이미 해외에서는 발기부전수술 부위에 직접 손을 대지 않고 수술을 진행하는 ‘노터치 테크닉’ 기술이 상용화됐다. 해외 연구 자료에 따르면 기존 2%의 감염률을 0%대로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미국 UCI 발기부전 트레이닝 과정을 수료한 구 원장은 “해외 연구에 따르면 수술 후 부작용이 1∼3% 정도 나타나는데 대부분 원인이 감염”이라며 “발기부전 보형물 수술의 주요 대상은 면역력이 약한 60, 70대 남성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노터치 테크닉을 일부 개량해 수술에 접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구 원장은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발기부전 수술 권위자인 프랑수아 이드 박사에게서 노터치 테크닉을 포함한 발기부전 수술 교육을 받은 바 있다.

이와 더불어 프라우드비뇨기과의원은 비뇨의학과로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 표준 의료 서비스 기준인 JCI 국제인증까지 획득했다. JCI는 2005년 세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환자안전 솔루션 협력기관으로 지정됐고, 의료기관 인증에 대한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공함으로써 의료기관 국제인증제도 중에서도 가장 공신력 있는 국제인증제도로 정평이 나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