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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선진국 대부분이 미국과의 비교에서 기술수준이 떨어지거나 기술격차가 벌어진 점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성과다.
부문별로는 도시공간이나 도로교통, 물류 등에서 경쟁력이 크게 좋아졌다. 특히 최근 정부가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한 철도교통 분야 기술수준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일본 독일 프랑스의 90%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①건축 ②도시·공간 ③시설물 ④플랜트 ⑤도로교통 ⑥철도교통 ⑦항공교통 ⑧물류 등 8개 분야의 95개 항목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중국 등 7개 나라의 기술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이다. 분석은 전문가 설문조사와 관련 기술 특허 및 논문에 대한 양적·질적 경쟁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한국 국토교통 기술력 크게 성장
국토교통부 제공
하지만 이는 비교 대상국 가운데 중국(기술수준·78.6%, 기술격차·5.0년)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독일(95.9%, 0.6년) 프랑스(90.3%, 2.0년) 영국(90.0%, 2.0년) 일본(90.0%, 1.9년) 등은 모두 기술수준이 90%대이고, 기술격차도 2년 이내였다.
부문별 경쟁력을 보면 국토부문(①건축 ②도시·공간 ③시설물 ④플랜트)이 교통부문(⑤도로교통 ⑥철도교통 ⑦항공교통 ⑧물류)에 비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국토부문은 미국과 비교해 기술수준은 2년 전보다 4.8%p 상승한 82.5%, 기술격차는 0.8년 줄어든 4.1년으로 각각 평가됐다. 같은 기간 교통 기술수준은 1.4%p 높아진 85.0%, 기술격차는 0.6년 단축한 3.0년으로 조사됐다.
● 국토…도시공간 경쟁력 가장 우수, 플랜트 보강 시급
국토교통부 제공
우리나라 도시공간 기술력은 최고 수준인 미국보다 기술수준은 85%, 기술격차는 3.0년에 머문 것으로 평가됐다. 2년 전보다 기술수준은 7.9%p 높아졌고, 기술격차는 무려 1.6년이나 감소했다.
반면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건설시장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수주하는 플랜트는 같은 기간 기술수준(74.3%→78.0%)은 향상됐지만 기술격차(5.0년)는 변화가 없었다. 문제는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국내업체와 해외시장에서 치열한 수주경쟁을 펼치는 중국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의 기술수준(70.5%)은 여전히 차이가 있었지만 기술격차(5.0년)는 같았다. 해외시장에서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건축(76.2%→80.0%, 4.8년→3.3년)과 시설물(83.4%→85.0%, 5.2년→5.0년)도 2년 전보다 기술수준은 높아지고, 기술격차는 일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 교통…철도교통 경쟁력 선진국 수준, 항공교통 다소 미흡
국토교통부 제공
철도교통은 조사대상 8개 항목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이 아닌 독일 프랑스 일본 등 3개 나라가 최고 기술국으로 인정받은 분야다. 특히 독일은 2013년부터 최고 기술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철도교통 기술수준은 90.0%로 2년 전보다 2.3%p 높아졌고, 기술격차는 3.0년으로 0.3년 줄였다. 우리나라의 뒤를 중국(87.8%, 3.0년)이 바짝 뒤쫓았고, 미국(87.8%, 3.3년)이 최하위에 머물렀다.
항공교통도 기술경쟁력 증가가 계속되고 있지만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열세에 놓여 있는 분야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항공교통 기술수준은 미국의 78.8%, 기술격차는 5.0년에 머물렀다. 그마나 이같은 결과도 2년 전에 비해 기술수준은 5.5%p 높아지고, 기술격차는 1.7년 줄어든 것이다.
이밖에 도로교통(85.0%, 3.0년)과 물류(85.0%, 2.0년) 관련 기술 경쟁력은 프랑스 영국 일본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제공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