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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슈퍼푸드 쌀귀리…부드럽고 탱탱한 식감

입력 | 2022-08-24 03:00:00

[한가위 남도의 情]
강진 쌀귀리



전남 강진군의 가을 들판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강진은 기온이 온화하고 일조량이 풍부한 데다 생태자원의 보고인 강진만을 끼고 있어 친환경 농수산물이 많이 난다. 강진군 제공


쌀귀리는 2002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 가운데 유일한 곡물이다. 다른 곡물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게 특징이다. 몸에 좋은 비타민B군·필수아미노산·베타글루칸도 함유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영양 성분은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베난스라마이드’. 곡물 가운데 유일하게 귀리에만 들어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다이어트 건강식으로 호평 받고 있다.

전남 강진군은 쌀귀리 재배의 최적지다. 깨끗한 자연환경에 일조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강진군은 2010년부터 재배 경험을 축적하면서 고품질의 쌀귀리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농가 291곳 609ha에서 연 1850t을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전남 강진읍에서 농사를 짓는 박정웅 씨가 ‘곡물의 여왕’으로 불리는 쌀귀리를 안고 있다.

귀리는 크게 겉귀리와 쌀귀리로 나뉜다. 강진에서 생산되는 귀리는 100% 쌀귀리다. 겉귀리는 대부분 수입하며 별도 도정이 필요한데, 식감이 거친 편이다. 쌀귀리는 겉면을 깎는 겉귀리 도정 방식과 다르다. 껍질이 얇아서 벽에다 튕기는 방식으로 알맹이를 얻는다.

쌀귀리를 가장 손쉽게 섭취하는 방법은 혼식이다. 다른 잡곡처럼 쌀과 섞어 밥을 지으면 된다. 쌀귀리는 따로 불리지 않고 밥을 지어도 식감이 거칠지 않은 편이다. 입에 넣었을 때 부드럽고 씹으면 탱글탱글하다.

강진읍에서 15년째 쌀귀리 농사를 짓는 박정웅 씨(43)는 “특유의 맛 때문에 콩이나 다른 잡곡을 섞기보다는 쌀하고만 혼합해 밥을 짓는 게 좋다”며 “쌀과 쌀귀리를 7 대 3으로 섞어 밥을 지으면 가장 밥맛이 좋다”고 말했다. 귀리를 볶은 뒤 납작하게 누르거나 부순 오트밀은 요거트에 넣어 먹거나 과일주스와 함께 먹으면 귀리에 부족한 칼슘을 보충할 수 있다.

쌀귀리는 국수, 떡, 누룽지, 이유식, 선식, 죽, 식혜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강진산 쌀귀리와 가공식품은 강진군이 운영하는 초록믿음직거래지원센터를 통해 살 수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