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남도의 情] 남원 부각
채소나 해초를 손질해 찹쌀 풀이나 밀가루를 묻혀서 말린 다음 기름에 튀겨내는 부각. 부각은 어린아이부터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이다. 특히 식물성 지방을 가장 많이 섭취할 수 있는 음식 가운데 하나다.
과거에는 궁중이나 사대부 집안에서 즐겨 먹던 음식이었지만 요즘에는 손쉽게 사서 먹을 수 있다. 밥투정을 하는 아이에게는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 수 있는 ‘마법 반찬’으로, 술을 즐기는 성인들의 가벼운 안줏거리로도 안성맞춤이다.
이런 부각의 대표 생산지가 전북 남원이다. 남원에서는 연간(2019년 기준) 3894t의 부각을 생산한다. 국내 부각 총 유통량의 65%를 차지해 부각 소비자 인지도 조사에서 주산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6.2%가 남원이라고 답할 정도다.
남원에서 생산되는 부각이 특별한 이유는 우선 질 좋은 찹쌀에 있다. 남원은 다른 찹쌀 주산지보다 찰벼 생육 기간의 평균온도가 낮고 일조량이 길어 단백질 함량은 낮으면서 쫀득하고 구수한 풍미가 느껴진다. 부각 생산에 이런 찹쌀이 30% 이상 들어간다.
여기에 부각의 재료에 바를 찹쌀 풀을 만들 때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멸치, 파, 다시마, 새우, 무, 양파, 소금 등 천연재료를 사용한다.
남원 부각은 남원시 농특산물 쇼핑몰인 ‘남원사이버장터’와 전북도가 운영하는 전북생생장터, 마음이음마켓에서 살 수 있다. 예미담을 비롯한 부각 생산업체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포장된 부각의 양과 크기에 따라 가격은 1만 원부터 5만 원까지 다양하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