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시무스는 자신이 살려고 동료집단 매도 안 해” “더이상 나가면 코미디, 자중했으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인뎁스 조사 결과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이준석 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홍준표 대구시장은 23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자신을 영화 ‘글래디에디터’의 주인공인 검투사 막시무스에 빗댄 것과 관련해 “자신이 살려고 동료 집단을 매도하는 비열한 짓을 막시무스는 하지 않았다”며 자중을 촉구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막시무스는 자기 몸을 불살라 조국 로마를 위한 헌신이 있었다”며 “막시무스는 구질구질 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죽음으로 로마를 살리고 동료 검투사들에게 자유를 주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이 전 대표에게 “더이상 나가면 코미디가 된다”며 “그만 자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는 노예 검투사로 전락한 로마의 장군 막시무스가 자신의 가족을 몰살한 황제 코모두스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결국 검투사가 대중의 인기를 받게 되고, 그 인기를 잠재우기 위해 황제 본인이 직접 검투사와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며 “그런데 황제가 자신감이 없으니까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옆구리를 칼로 푹 찌르고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본인을 주인공인 검투사 막시무스에, 윤석열 대통령을 황제 코모두스에 빗댄 셈이다.
이 전 대표는 ‘갈등 봉합으로 무엇을 제시하면 되느냐’는 물음에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겨냥해 “무조건 항복”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전혀 신뢰 관계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손잡고 이런 것은 울산에서 불고기 한 번 먹었으면 됐고, 의총장에서 따봉 한 번 했으면 됐고, 그 다음에 어떻게 됐는지는 다 아시지 않느냐”며 “(갈등 봉합으로) 무엇을 제시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