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주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 겸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탄원에 주 위원장이 법원의 권위에 도전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주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본인 생각으로 전부 재단하고 그러는데, 언론이 ‘(이 전 대표가 낸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데 대한 제 대답이었다”며 “‘법률지원단 검토 보고에 비춰보니 우리 절차에 하자가 없다, 기각될 걸로 믿는다’고 말한 게 무슨 법원 권위에 대한 도전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김기현·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이 이번 가처분 신청을 두고 법원의 권위에 도전하는 수준의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그들이 주도한 이 무리한 당내 권력 쟁탈 시도가 법원의 판단으로 바로 잡힌다고 하더라도 면을 상하지 않도록 어떤 절대자가 면책특권을 부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와 관련해 주 위원장은 “그 점에 대해 사실관계를 모르기에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내주로까지 미뤄진 상황에 대해서는 “보통 가처분 신청 사건은 심문하면 대략 결과가 나오는 데 2주 정도 걸리는 걸로 안다”며 “특별히 많이 늦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달 중 윤 대통령과 비대위 간 대통령실 만찬이 있을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비대위원들이 생각하는 비상 상황 타개 방법이나 윤 대통령에 건의할 말을 각자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