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캡처
한 러시아 관광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가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장비의 위치를 노출했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공식 트위터에 한 러시아 관광객이 해수욕장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촬영한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에서 이 관광객의 뒤로 러시아의 S-400이 보인다.
S-400은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최신 중장거리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이다. 이는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탐지 및 요격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 국방부는 “어쩌면 이 러시아 관광객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 될 수도 있지만 때때로 그들은 정말 도움이 된다”면서 “크림반도 점령 지역의 예프파토리아 근처 러시아 방공 기지에서 사진을 찍는 이 남성처럼 감사하고 좋은 일을 계속해달라”고 말했다.
사진 공개 이후 S-400의 위치나 행방 등에 대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러시아가 임명한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주지사 미하일 라즈보샤예프는 지난 21일 “촬영하거나 사진을 찍을 때는 최소한 해당 지역은 언급하지 말라”고 당부한 바 있다.
SNS에 올라온 사진을 통해 러시아군의 위치가 노출되면서 포격 받은 사례도 있다. 지난 8일 러시아 언론인 세르게이 스레다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루한스크주에 있는 러시아 비밀 용병조직 본부에 방문해 용병들과 사진을 찍은 뒤 자신의 텔레그램에 게시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