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말의 훼손이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 문법적으로 잘못 표현하거나 발음을 잘못해 말뜻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암호 같은 신조어들도 늘고 있다. 특히 우리말을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유명 인사들도 이런 문제에 무감각한 것 같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을 낮추지 않고 ‘내가’를 연발하거나 ‘빚을’을 ‘비즐’이 아닌 ‘비슬’로, ‘무릎을’을 ‘무르플’ 대신 ‘무르블’이라고 잘못 발음한다. 또 ‘와중’은 ‘소용돌이치는 가운데’라는 뜻인데, ‘결혼식 와중에’라고 쓰곤 한다. 대중 앞에 나서는 사람들은 말 한마디의 영향력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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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제 한국어문연구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