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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달 ‘BA.4·5용 개량백신 활용’ 전 국민 추가 접종 개시

입력 | 2022-08-24 10:02:00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올가을 개량 백신을 통한 전 국민 추가 접종을 내달 예고대로 개시한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을 마치고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한 개량 백신 1억 7500만 회분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이달 말 각 주 정부와 약국, 접종소 등 관련 기관의 개량 백신 주문을 일단 받아두고, FDA 승인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접종 권고가 나오는 즉시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DC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접종정책 가이드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 행정부 당국자들은 부스터 백신이 올 가을과 겨울 중증·사망 유행을 막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가을과 겨울은 실내 모임이 많아져 감염 증가가 예상된다.

이번 추가 접종 정책은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100일 이내 1억 회분 접종’을 목표로 추진한 대대적인 캠페인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이다.

이제 미 전역의 각 백신접종소에서는 두 가지 접종을 동시에 실시하게 된다.

우선 초기 접종을 마친 완전접종자와 3·4차 접종 완료자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를 겨냥해 나온 개량 백신을 맞게 된다. CDC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약 79%가 화이자나 모더나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초기 접종을 마쳤다.

백신 미접종자에게는 기존 백신 그대로 초기 접종을 진행한다. 미접종자는 새로 나온 개량백신을 맞을 수 없다.

정부의 접종 계획과 맞물려 제약사들도 FDA 승인 신청을 마쳤다. 화이자는 지난 22일, 모더나는 23일 각각 긴급사용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가 개량백신을 통한 전 국민 추가 접종 시기를 9월로 잡음에 따라, FDA는 지난 6월 30일 제약사들에 BA.4와 BA.5를 겨냥한 맞춤형 백신 제조를 권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화이자의 경우 만 12세 이상으로, 모더나는 18세 이상으로 승인 신청을 했지만, 일단 승인 후 접종을 진행하면서 아동 접종 승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헬스케어자선단체 커먼웰스펀드에 따르면 올가을 코로나 백신 접종 캠페인을 통한 접종자수는 작년 겨울 독감 백신 접종자수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10만 명의 생명을 구하고 100만여 명의 입원을 막아 내년 3월까지 입원 등 직접 의료비 지출 약 630억 달러의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번 캠페인은 초기 접종 때와 마찬가지로, 혹은 그보다 더 순탄치만은 않은 추진 과정이 예상된다.

초기 접종 때 막연한 백신 불신이 문제였다면, 이번 추가 접종에서는 부스터샷에 대한 대중의 낮은 관심이 문제다.

바이러스가 너무 빠른 속도로 변이하다보니 맞아도 효과가 빨리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보건당국은 이번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을, 상대적으로 저항이 낮은 연례 독감 백신 접종과 병행해 추진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유럽 등 미국 외 국가들도 올 가을과 겨울 계절적 특성과 면역력 저하 등의 사정을 감안한 대규모 추가 접종 계획을 짜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지난 6월 30일 FDA의 BA4·5 개량백신 제조 권고를 받기 전까진 오미크론 기존 변이(BA.1)에 특화된 개량백신을 개발 중이었는데, 당시 제조한 백신 후보물질을 활용하는 방안이 미국 외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영국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지난 15일 모더나의 BA.1용 개량백신 추가 접종을 조건부 승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