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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프 최초 ‘꿈의 58타’ 탄생, KPGA 스릭슨투어 허성훈

입력 | 2022-08-24 11:00:00


허성훈(19·중앙대)이 KPGA 스릭슨투어 16회 대회 예선전에서 ‘꿈의 58타’를 작성했다.

허성훈은 지난 22일 전북 군산 군산CC 전주·익산 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스릭슨투어 16회 대회 지역 예선 A조 경기에서 13언더파 58타를 적어냈다.

허성훈은 보기 없이 버디만 13개로 대업을 달성했다. 국내 대회에서 58타나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예선전 결과이기에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진 않는다.

스릭슨투어의 18홀 최저타수는 2019년 17회 대회 1라운드에서 한재민이 작성한 60타다. KPGA 코리안투어의 18홀 최저타수 역시 60타로 2017년 9월 이승택과 11월 이형준이 만들어냈다.

허성훈은 전반 9개홀에서 버디 6개로 힘을 냈다. 좋은 기운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11번과 12번홀 연거푸 버디를 기록한 허성훈은 14번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5연속 버디로 ‘꿈의 58타’를 완성했다.

허성훈은 24일 KPGA를 통해 “아직도 얼떨떨하다. 홀마다 그린 경사가 쉽게 파악됐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웃었다.

“스코어를 계속 줄이는 상황에서도 들뜨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스코어 카드를 자세하게 보고 나서야 58타를 쳤다는 것을 알았다“는 허성훈은 ”집중력이 최고로 높았던 하루였다. 공식 기록으로 집계되지 않는 것은 나름 아쉽다”고 말했다.

경기 전날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긴 했다.

허성훈은 “숙소에서 잠들기 전까지 퍼트 연습을 했다. 자다가 잠깐 깼는데 퍼트 스트로크에 대한 신기한 영감이 떠올라 1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다시 잠들었다”며 “다음 날 경기를 하는데 잠결에 느낀 좋았던 감각이 그대로 나타났다.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허성훈은 10세 때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났다. 목적은 학업이었다. 골프를 좋아하는 모친의 영향으로 뉴질랜드에서 처음 골프채를 손에 잡았다. 14세에 귀국한 뒤 국내서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2020년 제37회 울산시 골프협회장배 골프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허성훈은 그 해 10월 KPGA 프로에 입회했다. 이듬해인 2021년 KPGA 투어프로 자격을 취득했고 이후 꾸준하게 KPGA 스릭슨투어에서 뛰고 있다.

허성훈은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골프를 병행하고 있다. 최근 방학 기간이라 훈련에 매진했더니 이런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58타의 기억은 잠시 잊겠다. 본선에서는 새로운 마음으로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꼭 상금을 획득해 부모님과 스승인 장효민 프로님께 고마움을 담은 선물을 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허성훈 포함 약 130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스릭슨투어 16회 대회는 다음 달 5일부터 양일간 군산CC에서 개최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