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9일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심리하는 서울남부지법에 낸 자필 탄원서가 유출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발언이 과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핸드폰 열고 체리따봉이나 기다리시라”고 답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기현 의원의 공부모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최근 발언 수위와 전날 공개된 탄원서에 대한 질문에 “발언 수위가 너무 과하다”고 짧게 답했다.
김기현 의원은 탄원서에 대해 “어디서 유출됐는지 모르겠다. 이 전 대표가 유출했는지 당에서 유출했는지 제가 수사기관도 아니고”라며 “그 내용에 대해서는 전날 입장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은 정말 위험하다. 상상은 자유이지만 지나치면 망상이 되어 자신을 파괴한다는 교훈을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 전 위원은 탄원서에 ‘대통령 특사’ 등이 언급된 것에 “정치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지 분열하면 자멸하고 공멸한다”며 “정치적 해결을 안 한다고 비판했던 많은 분들도 계신다. 애를 써서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지점을 지금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뉴스1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에 진짜 보수정권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소위 원로니 다선의원이니 하는 분들이 이준석 이야기해서 일천한 인지도 높여보려는 생각보다는 윤석열 정부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따져보고 바로잡는 게 답”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사람들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유의 인식 때문에 도덕성의 위기 없이 정권 말까지 가다가 ‘누가 연설문을 봐줬다’ 때문에 위기에 빠졌다”며 “반대로 지금 정부는 연설문 정도는 다른 사람이 봐줬다고 해도 끄떡없다. 이미 우려스러운 인사와 수의계약, 수사개입 정도는 일상적 뉴스로 나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