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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점거’ 하이트진로 노조, 농성 9일 만에 부분 해제

입력 | 2022-08-24 12:20:00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화물연대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농성을 시작한 지 9일만에 농성을 부분 해제했다.

24일 노조와 경찰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 하이트진로지부는 이날 오전 10시 본사 로비 농성을 해제했다. 노조는 전날 이 같은 사실을 공지하며 “하이트진로와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본사 로비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로비를 점거 중이던 조합원 17명은 이날 경찰의 신원 확인 및 안내 하에 본사 바깥으로 나왔다. 이른 오전부터 바깥에서 대기 중이던 다른 조합원 50여명은 내부에서 조합원들이 나올 때마다 “투쟁”, “수고하셨다”고 외치며 이들을 격려했다.

별다른 충돌 없은 발생하지 않았고, 노조원들은 15분 만에 화물연대본부가 마련한 버스에 타고 농성장을 벗어났다.

다만 이 건물 옥상 광고탑 고공농성은 계속 진행된다. 현재 경찰과 사측은 9명의 조합원들이 고공농성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성 참여 노조원들이 머무는 야외 농성장도 본사 앞에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진수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부지부장은 농성장 철수 계획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나라 헌법에서 보장되는 집회 신고를 했다”며 “준법 유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주간 기동대 4개, 야간 기동대 2개를 투입해 현장을 관리해왔으나 1층 로비 농성이 해제되면서 경력 배치 조정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은 지난 16일 오전 6시께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에 들어와 1층 현관을 봉쇄하고 1층 로비와 옥상을 점거한 뒤 농성을 진행했다.

현재 노조는 하이트진로가 지분을 100% 갖고 있는 하청업체 수양물류와 교섭을 진행 중인데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돼 있는 18차 협상에는 하이트진로 본사 물류팀장이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한다.

하이트진로가 협상에 나선만큼 화물연대가 최우선적으로 요구하는 계약 해지 직원들의 복직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 및 가압류 취하 등에 대한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운송료 인상 등에 대한 합의안이 나올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