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위험군 백신접종 문제 등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8.24/뉴스1
방역당국은 3년만의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첫 추석을 앞두고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집단 감염의 건당 확진자도 많아졌다면서 요양원 등 감염취약시설 비접촉 면회만 허용하는 현행 규제를 유지하고 시설 자체의 대응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개량백신을 기다리지 말고 고령자들은 4차접종을 조속히 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 정부, 고위험군 4차접종 독려…개량백신 후 집단면역 가능성 시사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이날 오전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60세 이상의 4차 접종률이 47%에 머물고 있다면서 “개량백신이 나온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60세 이상이나 미만이라도 기저질환자는 4차접종을 지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량백신이 우리나라는 아마 9월 말, 빠르면 9월 초중순 정도에 허가가 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안전성을 최대한 담보로 하고 충분히 검토하되, 가급적 신속하게 사용허가를 내주어 더 많은 다양한 백신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해아 한다”고 덧붙였다.
정 단장은 개량백신은 기존 백신에 전혀 다른 종류의 항원을 붙인 새로운 백신이라면서 개량백신 이후부터의 접종은 5차, 6차 등이 아닌 ‘계절백신’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이어 “3~4차 접종이나 감염을 통해 생긴 면역에 가을 개량백신까지 추가되면 상당한 인구에서 면역을 얻을 수 있겠다”면서 집단면역 형성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렇게 되면 그후는 일년 중 특정 계절에만 맞으면 되는 접종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 “요양병원·시설서 아직 사망 3분의 1 나와…감염관리자 지정해야”
정 단장은 아울러 사망자의 3분의1이 감염취약시설에서 나오고 있음에도 이들 시설의 감염관리자가 없는 경우가 많은 것도 우려했다. 그는 “(감염취약시설의) 감염관리자 지정 및 교육이 요양병원이나 정신병원급에서 80%가 완료됐다고 한다”며 “20%는 전혀 교육을 안 받고 있다는 얘기고, 그런 곳은 감염관리가 잘못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요양시설 쪽에서는 60%가 교육을 전혀 받은 적이 없다. 요양시설은 의료인 숫자나 지식 정도가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는 곳”이라며 “지금 시설에서 훨씬 더 많은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감염관리자들이 시설이나 병원에서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환자들을 안내하는 순환이 계속돼야 한다. 대응이나 교육 매뉴얼도 만들어 전파할 필요가 있겠다”고 부연했다.
◇ 총리 “추석 방역대책 곧 낸다…9월 중엔 1만명 항체양성률 결과 발표”
한편, 앞서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의 관리에 한층 더 집중하고 추석 연휴 방역대책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추석에 대비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비접촉 면회 등을 유지하고 시설별로 시나리오에 기반한 현장 모의훈련을 집중 실시하기로 했다. 의사가 상주하지 않는 시설에 파견되는 요양시설기동전담반의 운영상황을 수시 점검할 방침이다.
또 “빅데이터 플랫폼도 연내에 개발을 완료해 국민들이 코로나19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가들도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