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판 아민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GM 제공
8월 말 쯤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실판 아민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돌연 한국행을 취소했다. 아민 사장은 GM의 2인자 격인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한국GM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한국 방문이 자칫 노조의 투쟁 동력으로 이용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민 사장은 당초 8월 말 쯤 한국 사업장을 방문해 노조, 임직원 등을 만나고 산업은행 등 한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위임원들의 일정은 너무 변수가 많다. 방한 계획을 취소한건 맞는 것으로 안다. 한국에 추후 언제 올지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노조와의 임단협이 진행 중이고, 더욱이 최근 한국GM 노조가 쟁의권을 획득한 상황이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아민 사장 방한 시 한국 공장에 대한 구체적인 미래 계획, 추가 투자 여부 등에 대한 요구를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방한 취소 배경에 대해 “한국 방문 시 노조를 만났을 때,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 또 미래차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 정부나 여론에서 소위 ‘긁는 소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방문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