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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에 ‘적자 충격’…농심, 추석 이후 신라면 가격 올린다

입력 | 2022-08-24 16:31:00


농심이 추석 이후 라면과 스낵 가격을 또 한 차례 인상한다.

농심은 내달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농심은 지난해 8월 라면과 올해 3월 스낵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농심에 따르면, 올해 4월 이후 러우전쟁 등 국제 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가부담이 심화됐다. 특히 2분기 이후 국내 협력업체의 납품가를 인상하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더욱 가중된 상황이다.

농심 관계자는 “그간 라면과 스낵 가격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원가인상 압박을 감내해왔다. 하지만 2분기 국내에서 적자를 기록할 만큼 가격조정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협력업체의 납품가 인상으로 라면과 스낵의 가격인상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감안해 추석 이후로 늦췄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인상 대상은 라면 26개, 스낵 23개 브랜드다.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10.9%, 너구리 9.9%, 새우깡 6.7%, 꿀꽈배기 5.9%씩 오를 예정이다. 다만 각 제품의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점별로 상이할 수 있다.

한편 농심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4% 감소했다고 16일 공시했다. 특히 별도기준(해외법인 제외한 국내 실적) 영업이익은 1998년 2분기 이후 24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