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돌아온 A씨는 반려견 얼굴의 엉망으로 밀린 털과 핏자국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23일 일곱 살 된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는 A씨는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 생겨 글을 쓴다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지난 4일 A씨는 갑작스러운 가족들의 방문을 앞두고 급하게 한 업체를 통해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받았다. 출근을 해야 했던 A씨는 집을 비웠고 가사도우미는 예약된 시간에 방문해 혼자 집을 치우고 돌아갔다.
A씨는 즉시 업체 고객센터에 연락해 동물 학대 피해 사실을 알렸다. A씨는 평소에도 미용을 싫어하는 반려견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뛰어 숨도 안 쉬어진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그 후 업체를 통해 가사도우미와 통화를 하게 된 A씨는 도우미의 반응에 기가 찼다.
A씨의 설명에 의하면 도우미는 “왜 개털을 마음대로 밀었냐”는 물음에 “귀여워서 잘해주려고 그랬다. 청소하다 보니 바리깡이 보여 밀었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또 초콜릿을 준 것에 대해서도 “우리집 개는 사람 먹는 거 다 먹였는데도 18년 동안 잘 살고 있다”며 계속해서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A씨가 더 화가 난 부분은 업체의 대응 태도였다. 그는 업체로부터 “우리는 중개 업체다. 도우미는 본 업체 소속이 아니라 업체는 책임이 없으며 사건 중재만 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A씨는 ‘검증된 클리너가 방문합니다’라는 업체의 문구가 너무 어이없다며 도우미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이 업체 측에 있는 것 아니냐고 분노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16일 A씨는 강아지의 검사비 및 치료비에 대한 약 60만원의 영수증과 진단서를 업체 측에 전달했다. 수일이 지난 후 겨우 연락이 닿은 담당자는 “그 가사도우미가 현재 일하는 중이라 업무가 끝난 후 치료비 60만원을 보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는 현재 반려견의 상태에 대해 육안으로 관찰되는 상처는 모두 나았지만 불안 증세가 생겨 혼자 둘 수 없게 돼 할머니에게 맡겨뒀다고 설명했다. 또 이 사건으로 A씨는 신경정신과 진료를 받기도 했다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그는 “지금도 누군가의 반려견이 그 도우미에게 꼬리를 흔들며 초코과자를 받아먹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저 같은 피해자가 또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가 겪은 일에 공분했다. 아울러 그에게 앞으로는 집을 비운 채 도우미를 부르지 말 것을 권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