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흘 사이 ‘홀로서기’에 나선 보육원 출신 청년 2명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24일 광주 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7분께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입주민 A(19·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가 같은 날 오전 아파트 고층으로 향한 정황으로 미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A씨는 만 18세까지 지역 모 보육시설 등지를 전전했으며, 부모 모두 지적 장애가 있어 보살필 형편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퇴소를 결정,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삶을 비관하며 주기적으로 심리 상담을 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1일 오전 10시5분께 광주 광산구 한 대학교 강의동 건물 주변 농장에서는 B(18)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역 모 보육원에서 자란 B군은 올해 초 대학 입학과 함께 거처를 학교 기숙사로 옮겼다. B군이 보육원 퇴소 당시 받은 자립 지원금 500만원 중 대부분을 대학 등록금과 1~2학기 기숙사비 등으로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B군은 최근 보육원 관계자와 통화하면서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너무 힘들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B군의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만간 수사 종결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전 치러진 B군의 장례에는 친모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를 준비하면서 행정 당국의 수소문 끝에 뒤늦게 친모와 연락이 닿았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