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수원 세 모녀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오후 10시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위치한 수원중앙병원 특실에 마련된 ‘수원 세모녀’ 빈소를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과 비통하다는 말들로만 SNS 글을 작성했다가 금방 (글을)내렸다”며 “참담하고 비통하다. 이런 일이 생기는 것에 ‘대책을 만들겠다’ ‘사각지대 해소하겠다’ 등 이런 말을 하는 것이 현재는 소용없다”고 했다.
이어 “막다른 골목에 도달하신 분들에게 간절히 부탁드린다. 콜센터 등으로 연락을 하신다면 진정성을 가지고 필사적으로 대응해 드리겠다”며 “이런 일을 가지고 지자체니 광역단체니를 따지고 싶지 않다. 이러한 문제는 공동체로 해결해야 한다. 함께 고민하는 부분이고 다함께 상생해야 이런 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시장은 수원시 관계자들과 대화를 가지면서 ‘수원 세모녀’와 같은 사례가 다시는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약속을 나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수원 세 모녀의 빈소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 의원은 “세 분이 하늘나라에서 아프지도, 외롭지도 않았음 한다. 2014년 송파 세모녀 사건 이후로 달리질 것이 있으리라 믿었는데 복지체계가 허술하다는 것을 보면 정치인으로써 죄책감 든다”며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 수원시가 세 분 가시는 길 외롭지 않게 빈소를 마련한 점에 대해서도 감사하다”고 조의를 표했다.
전 수원시장인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도 빈소를 찾아 “복지 안전이 미흡하다는 걸 확인하게 되는 비통한 순간이다. 이러한 사각지대가 어떠한 경우라도 생기지 않도록 체계를 점검해야 할 때다”라며 “우리 도민으로 결코 우리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다. 천국에서 평화를 누렸음 한다. 세 모녀 모두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1일 권선구 소재 한 연립주택에서 60대 여성과 그의 40대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는 악취가 심하다는 연립주택 건물 관계자에 의해 이뤄졌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이 문을 강제로 뜯고 들어갔을 때 현장에서 이들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9장 분량의 손글씨 유서에는 ‘건강문제와 생활고 등으로 세상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어머니는 암 투병 중이었고 큰 딸은 희귀병을, 작은 딸도 극심한 생활고에 힘겹게 살았다. 가장이었던 아버지는 3년 전 사망했다.
삼일장으로 치러지며 오는 26일 발인한다.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火葬) 후, 유골은 연화장 내 봉안담에 봉안 될 예정이다.
또 오는 25일 원불교 경인교구 측에서 이들을 위한 종교 추모의식을 갖는다. 이날 이재준 수원특례시장도 참석할 계획이다.
’공영장례‘는 무연고 사망자가 사망했을 때 장례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수원시가 지원하는 장례의식이다. 무연고 사망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인이 없는 사망자도 공공(公共)이 애도할 수 있도록 빈소를 마련하고 추모의식을 진행한다.
(수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