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스페이스, 작년 출시 이후… 1년 넘게 이용자 증가세 이어져 열기 식은 클럽하우스와 상반돼… 별도 초대없이 이용 가능한 접근성에 녹음 여부 선택 가능한 자율성도 강점
지난해 초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가입한 걸 계기로 이용자가 크게 늘었고, 국내에서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김봉진 우아DH아시아 의장 등이 클럽하우스로 소통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유명 인사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는 입소문에 ‘대세’로 주목받았지만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고 열기는 금방 싸늘히 식어버렸다.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던 음성 기반 SNS가 최근 들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트위터의 음성 중심 소통 기능 ‘트위터 스페이스’가 그 주인공이다. 앞선 가입자가 초대해야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성, 대화가 녹음도 기록도 되지 않는 휘발성이 특징이었던 클럽하우스와는 다른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트위터에 따르면 트위터 스페이스는 2020년 말 베타버전을 거쳐 지난해 5월 공식 출시된 뒤 1년 넘게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스페이스를 한 달에 두 번 이상 진행한 크리에이터의 경우 팔로어가 17%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의 휘발 여부도 트위터 스페이스에서는 선택 가능하도록 바꿨다. 대화 공개 여부와 녹음 여부를 결정할 수 있고, 자막도 이용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국립산림과학원 트위터 계정은 매일 오전 8시 스페이스를 통해 홍릉숲을 산책하는 소리를 자율감각쾌락반응(ASMR)처럼 공유하는데 이를 나중에 듣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의 트위터라는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차이다. 기능적으로는 음성 소통을 하며 동시에 글을 작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트위터가 다른 SNS보다 비교적 관심사를 중심으로 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에서도 영화나 드라마 같은 콘텐츠나 연예인 팬덤, 일상 등을 주제로 소통을 확장할 수 있다. 트위터에 따르면 K팝 아티스트들이 팬과 소통하는 창구로 트위터를 많이 활용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트위터 사용량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트위터 글로벌 K팝&콘텐츠 파트너십 총괄 김연정 상무는 “음성 콘텐츠는 영상보다 제작 과정의 진입 장벽이 낮고, 콘텐츠 이용자들도 비교적 적은 피로를 준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음성을 통한 소통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