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고 주식보다 안정적” 8개월 만에 작년 순매수 두배 넘어
시장 금리가 오르고 증시가 흔들리면서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가 벌써 10조 원을 넘어섰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3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채권을 10조3097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개인이 순매수한 채권 규모는 4조5675억 원인데 그 두 배가 넘는 액수를 8개월 안에 돌파한 것이다. 유형별 순매수액은 회사채가 4조682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타 금융채(3조1649억 원)와 국채(1조2865억 원)가 뒤를 이었다.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금투협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종전에 순매수가 많았던 해는 2007년으로 당시 개인은 6조5143억 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개인 채권 순매수액은 이달 19일에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었다.
실제로 올해 처음 코스피가 2500 선 아래로 내려간 6월 14일 이후부터 채권 순매수는 급증했다. 올 6월 15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약 두 달간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채권 금액은 5조9522억 원으로 올해 순매수액의 57.7%에 달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코스피에서 6978억 원을 순매도하며 주식시장에서 이탈했다.
또 올해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시장에 유통되고 있던 채권 가격은 낮아지고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금리는 올랐다. 금투협에 따르면 이달 23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281%로 올 초(1.855%)에 비해 1.4%포인트 이상 올랐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