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9620원 日 9440원… “엔저 영향”
한국 최저임금이 처음으로 일본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상된 일본 최저임금이 엔화 가치 하락 등으로 원화로 환산했을 때 한국보다 적게 됐다.
24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올해 일본 전국 평균 시간당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3.3%(31엔, 304원) 오른 961엔(9440원)으로 집계됐다. 인상 폭은 일본에서 현행 최저임금 방식이 시행된 1978년 이래 44년 만에 가장 컸다.
일본이 이처럼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했지만 내년 최저임금은 한국이 더 많다. 내년도 한국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5%(460원) 오른 9620원으로 일본보다 180원가량 많다. 한국 최저임금이 일본 평균보다 높은 건 처음이다. 일본은 매년 10월 최저임금 개정안이 발효돼 1년간 적용된다.
한국 최저임금이 일본보다 높아진 건 엔저(엔화 약세) 현상 때문이다. 지난해 100엔당 평균 환율은 1041.92원이었으나 올 들어 엔화 가치가 떨어져 100엔당 982원 안팎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환율로 올해 일본 최저임금을 계산하면 1만13원으로 한국보다 높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최저임금 인상률이 높은 것도 원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2018∼2022년 5년간 최저임금 누적 인상률은 한국 41.6%, 일본 12.1%였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