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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보안 극히 취약… 中-러 검열시도 눈감아”

입력 | 2022-08-25 03:00:00

“敵에 개인정보 넘기는 스파이 있어”
前보안책임자, 의회 등에 내부고발
트위터 “의도 의심스러운 주장” 반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의 인수 계약 파기로 위기에 처한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피터 잿코 전직 보안최고책임자(52·사진)의 내부 고발로 궁지에 몰렸다. 그는 트위터가 보안에 극히 취약할 뿐 아니라 이익을 위해 중국, 러시아의 검열 시도 등에도 눈을 감았다며 “적국(敵國)에 개인 정보를 넘기는 스파이가 트위터에 있다”고 폭로했다. 유명 해커 출신인 그는 2020년 트위터에 영입됐다가 올 초 임원진과의 불화로 해고됐다.

23일 미국 CNN은 잿코가 의회 증권거래위원회(SEC) 법무부 등에 제출한 200쪽 분량의 고발 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몇 달 전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이 원하는 듯한 검열 완화 정책을 트위터 내부에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잿코는 트위터가 이름을 알 수 없는 중국 기업으로부터도 수시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주장했다. 잿코는 “고위 임원들은 이 돈이 중국 정부의 검열과 감시를 가능케 해 트위터 사용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 돈에 의존한 나머지 끊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 야당인 공화당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트위터는 검열에서 보안까지 끊임없이 나쁜 결정을 해왔다. 반드시 조사가 필요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측은 머스크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 현 시점에 의도가 의심스러운 주장을 잿코가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위터 대변인은 “잿코는 비효율적인 리더십과 부족한 성과 때문에 해고됐다”며 “이번 폭로의 기회주의적 타이밍은 트위터에 손해를 끼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트위터 주가는 7.32% 하락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