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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큰 19세 ‘꿈의 58타’

입력 | 2022-08-25 03:00:00

KPGA 2부 허성훈 지역예선서 13언더
공식기록 아니지만 18홀 국내 최소타
“어쩐지 홀마다 그린 경사 쉽게 파악돼
새 마음으로 경기 전념해 내년 1부로”



허성훈의 아이언샷 모습. 허성훈은 22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스릭슨투어 16회 대회 예선에서 그린 적중률 100%의 송곳 아이언샷을 선보였다. 허성훈 제공


한국 골프에서 사상 처음 18홀 58타가 나왔다.

허성훈이 22일 전북 군산시 군산C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스릭슨투어(2부 투어) 16회 대회 지역 예선에서 기록한 스코어 카드. 보기 없이 버디만 13개를 낚으며 13언더파 58타를 쳐 국내 골프에서 사상 처음 50타대 타수를 기록했다. KPGA 제공 

허성훈(19·중앙대)이 22일 전북 군산시 군산C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스릭슨투어(2부 투어) 16회 대회 지역 예선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3개를 낚으며 13언더파 58타를 쳤다. 스릭슨투어에 나가기 위한 예선 경기라 공식 투어 기록은 아니지만 국내 대회에서 나온 첫 18홀 50대 타수 기록이다. 그동안 KPGA 코리안투어의 18홀 최소타는 60타로 이승택(27)과 이형준(30), 박준섭(30)이 기록했다. 스릭슨투어에서도 한재민(22)이 2019년 기록한 60타가 18홀 최소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소타도 이정은(25)이 2017년에 친 60타다.

58타는 ‘8자 스윙’으로 유명한 짐 퓨릭(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에서 한 차례 기록했고, 일본 투어에선 이시카와 료와 한국의 김성현이 기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저타 기록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59타다.

이번 예선에서 18홀 58타를 기록한 허성훈이 숫자 ‘58’을 쓴 골프공을 들어 보이는 모습. 허성훈 제공

지난달 스릭슨투어 13회 대회 예선에서도 63타를 친 적이 있는 허성훈은 “아직도 얼떨떨하다. 홀마다 그린 경사가 쉽게 파악됐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면서 “스코어 카드를 자세하게 보고 나서야 58타를 쳤다는 것을 알았다. 공식 기록이 아니라 아쉽다”고 말했다. 허성훈은 정작 스릭슨투어에서도 컷 통과에 성공한 적이 없다. 그는 “58타의 기억은 잠시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어 꼭 상금을 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예선 통과로 그가 출전하는 스릭슨투어 16회 대회는 130명이 참가한 가운데 다음 달 5, 6일 군산CC에서 열린다.

10세 때 학업을 위해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난 허성훈은 골프를 좋아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골프채를 처음 잡은 뒤 한국으로 돌아와 14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치기 시작했다. 허성훈은 2020년 제37회 울산시골프협회장배대회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그해 10월 KPGA에 입회한 허성훈은 지난해 투어프로 자격을 획득해 스릭슨투어에서 뛰고 있다.

허성훈은 “그동안은 학업과 골프를 병행하느라 골프에 전념하기가 힘들었다. 이제는 골프에 전념할 생각이다. 올 연말에 열리는 시드전을 통과해 2023년부터 1부 투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 최종적으로는 PGA투어에도 진출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