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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목재 활용 나무판으로 민화 체험… ‘스크린 승마’도 인기

입력 | 2022-08-25 03:00:00

[2022 A FARM SHOW]
‘에이팜쇼’ 이색체험행사 눈길
지역 상품 시식-시음행사 마련
일회용 커피잔으로 화분 만들고, 바리스타에 커피 배울 기회도



에이팜쇼의 한국마사회 전시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로봇승마 체험을 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파란 호랑이 귀엽지 않나요? 책상 위에 놓아두려고요.”

2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 내 에이팜쇼 제1전시장. 관람객 김형성 씨(60·경기 오산시)가 민화 체험 부스에서 나무판 위에 파란 색연필로 호랑이를 그렸다. 김 씨를 비롯한 7명이 석류, 모란꽃 등이 그려진 나무판에 색을 입혔다. 나무판은 충남 보령시 심원마을에서 벌목하고 남은 폐목재로 만들어졌다. 심원마을 이장 김일태 씨(56)는 “마을 동아리에서 시작한 나무판 민화가 지금은 지역 문화상품이 됐다. 에이팜쇼를 통해 주민들의 활동을 널리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장 곳곳에서는 이색 체험 행사가 마련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국마사회 부스의 승마 체험도 그중 하나. 김제아 씨(38·경기 의왕시)가 모형 말에 올라타자 연동된 스크린 속의 말이 김 씨가 조종하는 대로 장애물을 피해 달렸다. 김 씨는 “최근 말을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체험해 볼 수 있어 재밌었다”며 웃었다. 말이 앞뒤로 크게 움직이는 모습에 흥미를 느낀 관람객들이 발길을 멈추고 이를 구경하기도 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승마 체험이 얼마나 주목받을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부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화훼단체협의회의 ‘화훼 홍보부스 체험존’에서는 버려진 플라스틱 커피 잔으로 화분을 만드는 수업이 열렸다. 관람객들은 안내에 따라 일회용 커피 잔에 생화를 꽂고 흙을 채워 넣었다. 화훼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커피 잔 쓰레기를 줄이면서 화훼를 알리고 싶어 준비한 아이템”이라며 “선물용으로 화분을 만들어가는 분이 많다”고 했다.

제2전시장에는 농작물로 만든 각종 상품들을 소개하는 지역별 부스가 마련됐다. 석류, 패션프루트, 목련 등 지역 농산물이 다양한 빛깔과 향기로 관람객들을 유혹했다. 충북 영동군에서 온 남상규 씨(50)는 “우리 아들이 농사를 지은 사과로 만들었다”며 사과 와인을 소개했다. 와인을 시음한 후 이를 구매한 이시연 씨(21)는 “대학에서 식량자원과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졸업 후 농업에 종사하고 싶어 방문했다”며 “농업 정보도 얻고 시식, 시음도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커피를 내릴 때 필요한 원두와 물의 양 등을 익힐 수 있는 ‘바리스타 체험관’도 인기였다. 박창영 씨(40·전남 여수시)는 “전문가에게 커피 내리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 이것저것 체험할 게 많은 박람회라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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