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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방제기로 농약 30% 줄여… 尹“AI 스마트농업 키우겠다”

입력 | 2022-08-25 03:00:00

[2022 A FARM SHOW]
尹, 청년농부 지원에 각별한 관심



백향과 재배 청년농과 대화 2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의 에이팜쇼 전시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농협중앙회 부스를 방문해 샤인머스캣, 백향과 등 재배 작물을 들고 있는 청년 농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건 무화과인가요?”(윤석열 대통령)

“백향과입니다. 패션프루트라고도 부릅니다.”(김민재 햇살과농부 대표)

24일 ‘2022 A FARM SHOW(에이팜쇼)―창농·귀농 박람회’ 개막식이 끝난 뒤 진행된 행사장 관람에서 윤 대통령은 청년 농부들에게 특히 관심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백향과를 시식하며 “좀 시큼하지만 맛있네요”라고 평가했다. 1년 매출, 개발 애로사항 등도 꼼꼼하게 물었다.

올해 32세인 김 대표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일한 대로 수확하는 농업의 정직함에 매력을 느꼈다. 2020년 우연히 마트에서 100가지 향기와 맛이 난다는 백향과를 사 먹으면서 ‘이거다’ 하고 무릎을 쳤다. 아열대 과일인 백향과는 대부분 외국산인데, 냉동으로 국내에 들어오다 보니 맛과 향이 덜했다. 그는 충남 천안시에 하우스를 만들어 국내 재배에 도전해 외국산보다 당도와 향이 뛰어난 백향과를 생산해 냈다. 지난해부터 직거래나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행사장 1층에 설치된 농촌진흥청 부스를 찾아 자율주행 ‘지능형 로봇 방제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를 이용하면 방제기 전복 사고, 농약 흡입 등의 피해를 막고 농약 살포량도 30%가량 줄일 수 있다. 농진청 관계자가 “기술 혁신으로 사람 없이도 스스로 나무에만 농약을 살포할 수 있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바닥에 설치된 로봇 방제기를 유심히 살펴봤다.

윤 대통령은 밀가루 대체용 쌀가루인 ‘바로미2’에도 관심을 보였다. 쌀가루로 만든 빵을 시식하며 “느낌은 (밀가루 빵과 비슷한데) 훨씬 맛있다”고 했다.

자율주행 지능형 로봇 방제기 나무의 위치를 인식해 나무에만 농약을 뿌리는 자율주행 ‘지능형 로봇 방제기’.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국산화된 아열대 과일, 지능형 로봇 방제기, 밀가루 대체용 쌀가루 등과 같은 혁신 상품은 앞으로 더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에이팜쇼 개회식 축사에서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스마트 농업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스마트 농업 육성과 애그테크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박람회 취지에 적극 공감을 표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이번 박람회가 희망찬 농업, 풍요로운 농촌의 미래를 활짝 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귀농 준비에 막막함을 느끼는 예비 귀농인에게 등불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윤 대통령과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소병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 최상목 대통령실경제수석, 김은혜 홍보수석이 참석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관영 전북도지사, 남성현 산림청장,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김춘진 aT 사장 등도 함께 자리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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