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8.21/뉴스1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한 달 전보다 0.3% 오르는 데 그치면서 주춤했다.
상승 폭이 지난 4월 정점을 찍은 이후로 3개월째 둔화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올해 1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해서는 9.2% 상승하면서 여전히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 상승 폭이 3개월째 둔화된 것은 국제 유가 등 일부 원자재 값의 하락 여파로 해석된다.
실제로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석유 제품을 비롯한 공산품이 총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한 모습이다.
지난달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3.6%)과 1차금속제품(-2.9%) 등이 내리면서 전월비 0.6% 하락했다.
총지수를 구성하는 나머지 큰 분류는 모두 전월비 상승했다.
특히 농림수산품이 한 달 새 4.1% 가장 많이 올랐다.
그 중에서 농산물이 11.9% 치솟으면서 축산물(-2.0%)과 수산물(-3.5%)의 내림세를 모두 상쇄했다.
여기에서 신선식품만 모을 경우 전월 대비 14.6%의 급등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론 시금치(204%), 배추(47%)의 오름 폭이 컸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1.3%), 운송 서비스(1.3%) 등이 오르면서 전월비 0.6% 상승했다.
이처럼 식료품·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에 따라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지수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이달 생산자물가지수는 둔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가 이달 1~23일 배럴당 95.4달러(두바이유 기준)로 7월 대비 약 7.5% 하락한 반면 달러·원 환율은 7월 대비 0.2% 상승했고 원자재 가격의 경우도 소폭 오른 모습”이라면서 “8월에는 공산품을 중심으로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러 변수가 있기에 단언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생산자물가는 이론적으로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현재 정부는 소비자물가가 오는 9~10월 정점을 친 뒤에 완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7월 국내로 공급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6월과 같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1.5% 올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