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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에 힘주는 백화점…유명작품 떴다하면 MZ세대 ‘우르르’

입력 | 2022-08-25 07:08:00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아트 비즈니스’에 힘을 실으며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

문화 예술 콘텐츠를 속속 선보임으로써 단순한 쇼핑을 위한 공간이 아닌, 다양한 전시회 기능까지 더해 고객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술 작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MZ세대와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예술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선 신세계가 가장 적극적이다. 신세계는 아예 ‘백화점’이라는 이름까지 지우며 ‘아트’ 공간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대전점을 ‘아트 앤 사이언스’라는 이름을 내걸고 개점한데 이어 향후 들어설 광주점도 ‘아트 앤 컬처 파크’로 이름을 바꿨다.

신세계는 예술품 사업 뿐 아니라 경매 사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지난 1월엔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 지분 4.8%를 약 280억원에 취득했으며 이후 나머지 지분 전체를 인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올 3월엔 서울옥션의 자회사 ‘서울옥션블루’의 주식 20억원을 취득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연 2회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예술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아트뮤지엄’ 행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전국 6개 점포에 ‘갤러리H(Gallery H)’를 운영하고 더현대닷컴을 통해서도 400여개의 예술 작품을 판매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아트 1번지’를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8월 조직개편 당시 ‘아트 콘텐츠실’을 신설하고 국내외에서 잔뼈가 굵은 미술전문가 김영애 씨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아트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하고 10여 명이 팀을 꾸렸다. 지난 5월에는 부산에서 ‘아트페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백화점 업계가 미술 작품 판매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미술시장 규모가 해마다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미술시장 규모가 올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백화점 주요 고객인 MZ세대들이 예술작품을 새로운 투자처로 삼고 관심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도 업계가 관련 분야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다.

MZ세대를 겨냥한 신진 예술작가 작품 전시엔 명품 ‘오픈런’ 못지 않은 인파가 몰려들며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문화·예술에 대한 고객 관심이 늘며 문화·예술을 접목한 콘텐츠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며 “예술과 체험, 휴게 공간 등 다양한 요소를 고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특별전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