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내전이 다시 격화하면서 티그라이 반군이 24일(현지시간) 무려 57만 리터의 유엔 구호용 트럭에 쓸 연료를 약탈해 갔다고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이 때문에 유엔의 현지 구호단은 구호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되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사무총장 대변인이 말했다.
티그라이지역의 수도인 메켈레에 있는 유엔식량계획(WFP)의 창고를 강제로 열고 난입한 티그라이 반군은 연료 57만리터가 든 12개의 오일 탱커를 탈취해 갔다고 두자릭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번에 빼앗긴 비축 연료는 순전히 인도주의적 구호목적으로 식량과 비료 등 긴급 구호 물품의 배송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이 것을 빼앗긴 것은 앞으로 유엔의 에티오피아 북부지역의 구호활동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두자릭 대변인은 말했다.
“우리는 인도주의적 구호품이나 구호시설에 대한 어떠한 약탈이나 강제 점거도 강력히 규탄한다. 내전 당사자들은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국제법을 존중하고 구호 인력과 구호활동, 각종 구호 물품에 대해서도 보호하는 기본적인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에티오피아는 40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인도주의적 상황이 대단히 악화되어 있는데다가 구호 일선의 민간인 희생과 빈번한 약탈로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유엔은 밝혔다.
현지 구호대상 인구는 약 1700만명에 달하며 영양실조와 기아가 확산되고 있다. 가축도 350만마리 이상이 폐사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일부 지역은 몇 주일동안 폭우와 홍수가 예상되고 있어서 170만명 이상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4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추가로 발생할 위험이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