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필리핀 등지를 떠돌며 120여명을 상대로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전화금융사기 조직 총책이 붙잡혀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경찰청은 25일 전화금융사기 조직 총책 A씨(44)를 중국 현지에서 검거,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저금리 상환용 대출 등을 미끼로 120명이 넘는 피해자들로부터 14억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배 관서인 성남 중원경찰서 요청을 받고 A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아 해외 도피처를 추적하던 중 올해 초 그가 중국 내 은신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경찰은 이를 중국 공안에 제공했고, 공안은 지난 13일 A씨를 은신처에서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공안과 협의해 검거 10여일 만에 강제송환하는 데 합의했다.
한편 필리핀에 파견된 한국 경찰 코리안데스크는 최근 현지 수사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가짜 가상화폐 거래소 사이트를 운영하며 허위 투자 정보를 흘리고 피해자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40대 B씨와 그 조직원 3명 등을 검거하기도 했다. 경찰은 필리핀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국내 송환할 계획이다.
강기택 경찰청 인터폴국제과장은 “향후에도 해외에 거점을 둔 악성사기범죄에 자세히 대응하고, 관련 국가의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에서는 피해금 환수까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제공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