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38NORTH)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총비서의 사무실과 주거공간, 연회 및 유흥시설 등에서 진행되는 공사 현황을 상세히 밝히는 기사를 실었다.
평양의 VIP 거주 및 생활공간에 대한 공사가 계속중이며 일부는 완성된 모습이 인공위성에 포착된다. 김정은 총비서를 비롯한 북한의 고위층들이 일하고 거주하는 지역이다.
김정은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 주변 3곳에서 공사가 진행중이다. 지난 5월22일 이후 촬영된 구글어스 인공위성 영상에 김정은 집무실에서 남쪽으로 188m 떨어져 있는 해방산 단지 옆의 부지의 동쪽에서 굴착기 2대와 트럭 2대가 굴착 작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지역 건물 4채의 골조공사는 모두 마무리된 것처럼 보이며 기타 작은 건축물 공사도 진행중이다. 4채의 건물들을 연결하는 회랑 또는 옥외 통로 공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부지내 건물의 배치와 규모를 감안할 때 이 지역 건물은 대규모 주거 건물이거나 연회/유흥시설일 가능성이 크다.
또 김정은 집무실에서 99m 떨어진 16호 관저의 경비 및 지원 건물단지에서도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 곳에는 회의실과 김정은 및 핵심 엘리트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와 통신 기반시설이 있다. 5월22일 구글영상에 이 지역 2곳에서 공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입구와 검문소 옆 동쪽에 건물 신축공사가 진행중이다. 단지 북서쪽에서는 설비 공사와 소규모 건물 신축공사가 진행중이다.
구글영상에는 또 건축현장 앞 서성거리에 흰색 트랙이 깔린 모습이 나타난다. 이는 굴착작업과 파쇄 콘크리트를 대량으로 옮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건축현장 북쪽으로 243m 떨어진 보안구역 앞 도로에도 트랙이 깔려 있다. 이 보안 구역의 지하에는 김정은과 측근들이 이동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지하터널이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지하 터널 네트워크의 확장 및 보수 공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5월21일, 22일 사이에 9채의 호화 건물과 경비사령부 청사가 창광산 단지에 완공됐다. 창광산 단지는 해방산 거리 북쪽, 창광거리 서쪽의 노동당 중앙위원 거주용 아파트 건물 뒤에 있다. 창광산 단지는 2021년까지 김정은 가족이 사는 지역이었다. 2012년까지 김정은과 형 김정철이 어린 시절을 보낸 김정일 26호 관저와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와 장성택 부부의 거주지 및 영화필름 등을 보관하는 김정일 개인도서관이 있던 곳으로 현재는 호위총국 제2국(일명 창광호위국)이 사용하고 있다. 창광호위국은 김정은과 가족 및 핵심 엘리트의 가사와 보급 및 개인 활동 지원을 담당한다.
창광산 단지 남쪽 지역에 8채의 호화 건물이 건설됐다. 그중 5채는 남서쪽에 있다. 5월22일자 구글영상에 이들 건물 옆에 3~5채의 건물을 추가로 지을 수 있는 공터가 있다. 창광산단지 남쪽 중앙부 진입로 건너편으로 3채의 새로 신축된 호화건물이 있다. 단지 안쪽으로는 복잡하고 화려하게 장식된 대형 호화건물이 있다. 이 건물은 26호관저와 창광산호위국 건물들 사이에 있다.
이 지역은 김정은 가족과 김정은의 어머니 고영희 가족 및 김정은 처가 이설주 가족이 거주하는 용도일 수 있다. 또는 현송월 김정은 개인비서 등 김정은이 총애하는 측근용이거나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아파트에 모여 살기보다 단독주택을 희망하는 다른 북한 고위층용일 수 있다. 이들에게는 통상 아파트 1개층 전체가 주어진다. 그러나 이 많은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한 두 사람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또는 김정은이 암살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옮겨다닐 수 있도록 호화주택 여러 채가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