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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주에 B-21 폭격기 제공하나…中 “심각한 위협 가능성”

입력 | 2022-08-25 12:30:00


미국이 지난해 대(對) 중국 안보 협력체 ‘오커스(AUKUS)’를 통해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제공하는데 이어 B-2 스텔스 폭격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이 분노하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가 운영하는 ‘더 스트래티지스트’를 인용해 지난 22일 프랭크 켄달 미국 공군 장관이 로버트 칩먼 호주 공군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호주에 B-2 폭격기 제공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켄탈 장관이 “우리는 중국과의 군사적 기술적 우위를 위한 경쟁에 있다”며 이같이 말하자 칩먼 총장은 오커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뒤처지지 않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연구 및 엔지니어링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수년간 동맹국들에 전략폭격기, 핵추진잠수함, F-22 스텔스 전투기 등 전략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꺼려했으나 최근 호주에 핵잠수함을 제공하기로한 선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중국의 군사 현대화 뿐만 아니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행동에 대해 우려한다며 재차 ‘중국 위협론’을 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쑹중핑 중국 군사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B-21은 핵과 재래식 무기를 모두 탑재할 수 있지만 미국은 호주에 재래식 타격만 가능한 버전을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B-21은 대륙간 비행이 가능한 장거리 스텔스 폭격기이기 때문에 중국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호주가 B-21을 미국으로부터 구매한다는 것은 호주가 본질적으로 미국의 해외 폭격기 기지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중국이 계획에 맞춰 군대 현대화를 단계적으로 이루면 이러한 위협은 대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영국-호주는 지난해 대중국 안보 협력체 ‘오커스’를 출범했는데, 미국은 호주에 18개월 동안 8척의 핵잠수함 건조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오커스는 남아시아와 그 너머, 특히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패권 확장을 저지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