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김건희 여사 팬카페를 통해 유출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대구시당을 통해 일정을 알려줬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왜 책임을 당에 떠넘기나”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2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그러면 당에 말해준 사람은 누구인가. 대통령 일정인데 당에 얘기해주는 이유는 뭔가”라며 “(사람들보고) 모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 정치인이 대구에 가서 이벤트를 할 때 소위 집객(集客)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팬클럽을 통해 미리 집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에 대해 “이 단체를 해체하라 마라 하기 전에 정보가 흘러가는 모든 경로를 빨리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대통령 경호에 심각한 위기가 온 거다. 이런 상황을 초래한 분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관련된 일부 대통령실 인사에 대한 내부 감사 및 인사이동이 이뤄진 것에 대해 “할리우드 액션”이라며 “‘우리가 윤핵관을 정리하고 있어, 여론조사를 보니까 윤핵관 정말 싫어하는 거 안다. 몇백 명 중 4명을 제거했으니 박수 쳐 주세요’이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핵관들은) 본인 정치권력이 사라지거나 공천을 못 받는다 정도의 위기감을 느끼면 사성가노(四姓家奴) 꼭 하시는 분들”이라며 앞서 윤핵관 그룹 특정 인물을 비판하며 쓴 ‘삼성가노(三姓家奴·삼국지연의에서 양아버지를 여럿 섬긴 여포를 비꼰 말)’에서 하나를 더해 윤핵관이 언제든 윤 대통령을 배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은 잠잠하다. 언론에서 ‘3~4명 잘랐다’ 이런 거 흘려도 본체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윤핵관들이 저럴 수 있는 이유는 정권이 넘어온 후 체계가 안 잡혀서 그렇다. 4년 9개월 남은 정권과 싸워서 얻는 게 무엇인지를 질문하시는데 혹독하더라도 4년 9개월이라도 경각심을 가지고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