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일본의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한 해 동안 사용하는 일회용컵이 하루에 100만개, 1년에 3억6950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쌓으면 도쿄의 상징물인 고층건물 스카이트리(634m)를 6만 개 세울 수 있는 양이다. 우리나라에서 12월부터 일회용컵 보증급제도가 시행되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일회용컵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재팬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스타벅스재팬, 타리즈커피(タリーズコーヒ), 프론토(プロント) 등 일본의 주요 카페 프랜차이즈 업체 9곳이 2020년에 배출한 일회용컵은 약 3억6950만개로 추정됐다. 무게로 따지면 2808톤에 이른다. 그린피스재팬이 각 기업에서 입수한 정보와 개별 점포에서 실제 조사한 수치를 토대로 추정한 규모다. 일본 내 일회용컵 소비량이 전국 단위로 추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소비량이 많았던 것은 스타벅스로, 나머지 8개사를 합친 것보다 많은 2억3170만개를 배출했다. 특히 스타벅스와 타리즈커피, 프론토 등 세 개 업체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매장 내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한 비율도 높았다. 스타벅스에서는 매장 내에서 판매하는 음료 10잔 중 9잔이 일회용컵에 제공됐다. 도토루커피 등 나머지 5개 체인은 전체 판매음료 중 재사용 가능한 머그잔이나 유리잔에 제공하는 비율이 모두 70% 이상으로 높았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