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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카페, 1년에 일회용컵 3억6950만개 사용…쌓으면 스카이트리 6만개

입력 | 2022-08-25 15:32:00

동아일보 DB


일본의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한 해 동안 사용하는 일회용컵이 하루에 100만개, 1년에 3억6950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쌓으면 도쿄의 상징물인 고층건물 스카이트리(634m)를 6만 개 세울 수 있는 양이다. 우리나라에서 12월부터 일회용컵 보증급제도가 시행되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일회용컵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재팬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스타벅스재팬, 타리즈커피(タリーズコーヒ), 프론토(プロント) 등 일본의 주요 카페 프랜차이즈 업체 9곳이 2020년에 배출한 일회용컵은 약 3억6950만개로 추정됐다. 무게로 따지면 2808톤에 이른다. 그린피스재팬이 각 기업에서 입수한 정보와 개별 점포에서 실제 조사한 수치를 토대로 추정한 규모다. 일본 내 일회용컵 소비량이 전국 단위로 추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소비량이 많았던 것은 스타벅스로, 나머지 8개사를 합친 것보다 많은 2억3170만개를 배출했다. 특히 스타벅스와 타리즈커피, 프론토 등 세 개 업체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매장 내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한 비율도 높았다. 스타벅스에서는 매장 내에서 판매하는 음료 10잔 중 9잔이 일회용컵에 제공됐다. 도토루커피 등 나머지 5개 체인은 전체 판매음료 중 재사용 가능한 머그잔이나 유리잔에 제공하는 비율이 모두 70% 이상으로 높았다.

9개 업체가 모두 매장 내에서 재사용컵을 사용하면 1년에 사용되는 일회용컵을 현재의 43% 수준인 1억5860만개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린피스 재팬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에게 실제 사용되는 일회용컵 양을 조사하고 재사용컵 사용비율을 높이라고 촉구했다. 우리나라의 보증금제도와 비슷하게 여러 업체가 공유하는 ‘반납식 재사용 컵’ 제도를 확대도입하라는 주장도 나온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