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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스타에서 예술 후원자까지…NYT, BTS 리더 RM 조명

입력 | 2022-08-25 18:06:00


대한민국을 넘어서 전 세계에 케이팝 열풍을 불러일으킨 BTS. 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27)은 한국의 다양한 미술울 알리는 예술 후원자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뉴욕타임즈(NYT)는 24일(현지시간) RM이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미술품들을 수집해왔으며 미래에 미술 공간까지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RM은 서울시립미술관 회고전에서 자신이 소장한 권진규 작가의 ‘말’ 조각품을 대여해주고, 국립현대미술관에 1억원을 기부하는 등 미술 후원자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RM을 ‘올해의 예술후원인’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BTS의 공식 유튜브 채널은 70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지고 있다. 개인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3700만명 보유한 RM의 행보는 늘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BTS의 팬덤인 아미(Army)는 RM의 SNS나 기사를 보고 그의 발자취가 닿은 곳이면 따라 방문한다. 갤러리 PKM의 베테랑 아트딜러 박경미씨는 “RM으로 인해 대중들이 미술을 더 쉽게 접하게 되었다”며 “미술관과 젊은 세대 사이의 장벽을 허물었다”고 전했다.

RM은 우연한 계기로 미술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이 어릴 때 박물관에 데려 가곤 했지만 당시 나는 별로 즐기진 않았다”고 회상했다.

2018년 투어 휴식 시간에 시카고 미술관에서 본 쇠라와 모네의 작품들에 완전히 매료된 그는 그때의 기분을 “마치 스탕달 증후군(뛰어난 미술품이나 예술작품을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각종 정신적 충동이나 분열 증상) 같았다”고 표현했다.

하이브에 있는 그의 스튜디오에는 카우스의 ‘컴패니언’이라는 작품부터 조지 나카시마 테이블, 윤형근의 추상화, 그리고 박수근, 장욱진, 백남준 등 한국을 대표하는 20세기 화가들의 작품 20여점이 넘게 있다.

해외 투어를 다니면서 RM은 오히려 “나의 뿌리는 한국에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특히 한국 전쟁, 군사 독재, 경제적 불안을 겪은 세대 위주의 작품들을 수집한다고 한다. 이 예술가들은 여전히 한국 밖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름을 남기고 떠난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에 둘러쌓인 그는 “그 예술가들이 나를 지켜보는 것 같다”며 “그들은 나의 원동력이다. 작품들로부터 나오는 기운이 나를 더 나은 사람, 더 나은 어른이 되고 싶게 한다”고 말했다. 그가 피곤하거나 우울할 때는 서서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RM은 아트 바젤의 글로벌 디렉터 마크 스피글러(Marc Spiegler)를 만났을 때 미술 공간을 여는 꿈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조용하고 차분하면서도 벨기에 디자이너 악셀 베르보르트(Axel Vervoordt)처럼 멋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층에는 카페, 위층에는 한국과 해외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해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공간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RM은 특히 윤형근 작가의 작품에 대해 “동양과 서양, 아시아와 한국 스타일의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윤형근 작가의 70년대 작품들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작가한테 반해서 그의 작품부터 작가에 대한 모든 것과 사랑에 빠졌다. 이제 객관성을 잃었다”라고 했다. 그는 “그것을 우리는 팬이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