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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원전 수출 13년만에 재시동…이집트서 3조 규모 계약

입력 | 2022-08-25 19:00:00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성산구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김종두 전무의 설명을 들으며 원자로 상부 헤드를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국수력원자력이 약 3조 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소 건설계약을 따냈다. 한국이 조 단위로 해외 원전 사업을 계약한 것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약 21조 원) 이후 13년 만이다. 정부는 이번 계약이 체코, 폴란드 등 다른 해외 원전사업 수주로 이어지며 탈원전 정책으로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 현장 조감도.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수원은 이날 오전(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러시아 원전업체 로사톰의 자회사 ASE와 원전 건설계약을 맺었다. 원전 기자재 공급과 터빈건물 등 82개 건물 및 구조물에 대한 시공계약이 골자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사업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1200MW(메가와트)급 원전 4기를 짓는 것으로 총 사업비가 약 40조 원에 달한다. 주계약자인 ASE는 2017년 이집트 원자력청과 계약을 체결했다.

한수원은 2017년부터 ASE와 협의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단독협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올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당초 계약체결 시점(올 4월)을 넘기며 수주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의 대러제재로 ASE가 국제 금융 결제망을 이용할 수 없을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미국과 의견을 교환해야하는 절차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