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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세일즈’ 첫 신호탄 쏜 尹 정부…“체코·폴란드 수주 모멘텀 확보”

입력 | 2022-08-25 19:13:00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정부가 3조원 규모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시작으로 첫 ‘원전 세일즈’에 신호탄을 쐈다. ‘2030년까지 원전수출 10기’를 목표로 내건 윤 정부로서는 산뜻한 출발이다. 이제 관심은 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공을 들인 체코와 폴란드 원전 수주 여부다.

산업통상자원부 박일준 2차관은 이번 ‘3조원 규모 이집트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 수주’ 관련 브리핑을 가진 자리에서 체코, 폴란드 등 유럽국가들과의 원전 수출 진행상황을 묻는 질문에 “원전 수출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협의과정을 노출함에 있어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가능성이나 진행상황을 함부로 얘기하기는 어렵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박 차관은 “우리나라의 경우 정해진 시간 내에 정해진 예산으로 원전을 건설하는데 굉장한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주요국들 역시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도 가동을 시작했고, 여기에는 관계부처나 공공기관, 민간까지 같이 참여를 하고 있다”며 “이번 이집트 원전 건설 참여를 계기로 다른 유럽국가들에게도 우리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그런 모멘텀이 생겼다”고 말해 향후 추가 원전 수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체코와 폴란드를 겨냥한 원전 수출 가능성은 최근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윤 대통령까지 직접 세일즈맨으로 나설 정도로 그 가능성에 더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일정에서 체코, 폴란드, 네덜란드 등 3개 정상과 회담을 갖고,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원전 기술경쟁력 등을 홍보했다.

비슷한 시기 이창양 산업장관도 취임 후 첫 출장지로 체코와 폴란드를 방문해 원전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폴란드는 약 40조원을 투입해 오는 2033년 신규 원전 1기 운영을 시작으로 2042년까지 6기의 원전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8조원을 투입해 1200㎿ 이하급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할 예정으로, 3기의 추가 원전 건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과 함께 ‘원전 최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달 6일 공개한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에서 오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지난 18일에는 컨트롤타워인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추진위는 기획재정부·외교부·국토교통부 등 9개 관계 부처와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수출입은행 등 10개 공공기관, 무역협회 등 9개 민간 기관·전문가를 포함해 총 30여개 원전 유관 기관으로 구성했다.

추진위는 원전수출 종합 전략 및 부처별 과제 수립, 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 제도 개선, 국제협력 등 원전 수출 전반에 관한 사항을 심의·조정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