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8.25/뉴스1 ⓒ News1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는 윤 대통령이 전격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윤 대통령은 만찬 이전 강의를 듣는 당 의원들에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보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헬기를 타고 연수원 앞 운동장에 도착했다. 뒤이어 차량을 타고 연수원 입구에서 내린 윤 대통령은 주호영 당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와 차례로 인사한 뒤 권 원내대표와 대화하며 이동했다. 이후 잠시 비대위원장실로 입장했다 퇴장한 다음 만찬장으로 향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정부로부터 최악의 경제성적표를 물려받았다. 코로나 재확산, 자연재해까지 겹쳤다. 대외적 요인으로 인한 것들도 금방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럴 때일수록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민생 회복의 원팀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칠 때 국민의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회복되고 유지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찬회를 통해 당내 갈등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키자. 민생회복을 위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하며 건배를 제의했다. 건배사로는 “대한민국 대도약. 함께, 함께, 함께”를 제안했으며, 잔에는 이날 반입이 금지된 술 대신 지역 특산품인 오미자 주스가 사용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8.25/뉴스1 ⓒ News1
이어 “을지연습이라 술은 못 하지만 마신 것과 같은 즐거운 마음으로 회포도 털자”고 제안하면서 “정부를 열심히 운영해 국민에게 신뢰드릴 수 있는 당정 간 튼튼한 결속을 만들어내자”고 재차 강조했다.
주호영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오늘까지 을지훈련으로 알고 있는데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 연찬회에 격려해주기 위해 오셨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정권 초기엔 모든 것이 새로 세팅되기 때문에 제대로 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초기가 제일 취약할 때인데 저는 지금까지 잘 견뎌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워크를 강화하고 더 자주 만나면 지지율이 올라가고 성공한 정부가 될 거라 확신한다”며 “국민의힘 파이팅, 대통령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이날 만찬장에는 당 소속 의원 98명과 장·차관 39명, 외청장 24명과 대통령실 관계자들 등이 참석했다. 만찬 메뉴로는 연어샐러드, 전복갈비탕, 연잎밥, 쭈꾸미야채볶음, 갈치구이, 해파리새우냉채 등이 상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2022.8.25/뉴스1 ⓒ News1
윤 대통령은 만찬장을 떠나기 전 “오늘 여러분들을 보니 가기 싫다. 털썩 주저 앉아서 밤새 얘기하고 싶은데, 오늘은 이만 가겠다”며 “유익하고 보람찬 연찬회가 되길 바란다”며 인사를 건넸다고 박정하 당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민의힘 파이팅”이라 외쳤고 의원들은 “윤석열 파이팅”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수석대변인은 만찬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화기애애했던 만찬회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추경호 부총리, 이장우 대전시장, 양금희 원내대변인, 박상돈 천안시장 순서로 건배제의가 있었다”며 “추 부총리는 ‘당정은 하나’라는 의미로 건배를 제의했고 ‘대통령에게 기를 많이 모아달라’며 박수와 환호를 유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또 “대통령이 오후 8시에 이석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는데 참석했던 의원들과 일일이 기념촬영을 하느라 20분쯤 떠났다”며 주 위원장, 권 원내대표를 비롯해 안철수·권은희 의원 등도 윤 대통령과 밝은 모습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정부 관계자들과도 기념촬영을 진행했는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인기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주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만찬회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주 위원장은 만찬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대변인이 이야기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전당대회 논의 여부도 “전혀 없었다”고 짧게 말했다. 권 원내대표 역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했다. 덕담을 주고받았다”고만 밝히고 전당대회나 이준석 전 대표 등에 대한 논의도 “전혀 없었다”고 했다.
(서울·천안=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