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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위탁운영 ‘쿠웨이트공항 4터미널’ 흑자 전환

입력 | 2022-08-26 03:00:00

올해 순이익 13억 원 창출 예상
글로벌 허브 공항 노하우 전수
2터미널 운영 사업에도 도전장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여객터미널 출국장 체크인 카운터 지역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파견한 안정준 쿠웨이트 법인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현지 직원들과 여객 혼잡 완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공항에 직원 5명을 파견해 운영을 돕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018년 5월부터 위탁 운영을 하고 있는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4여객터미널에 최근 활기가 넘치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 공항은 중동을 대표하는 공항 중 한 곳으로, 늘어나는 여객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제4터미널을 새로 지은 뒤 운영을 인천공항공사에 맡겼다. 지난해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해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올 들어 7월 기준 항공기 누적 운항편(1만3332회)이 지난해 같은 기간(4088회)에 비해 226%나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셰이크 살만 사바 알 사바 쿠웨이트 민간항공청 사무총장은 “인천공항공사가 국제 표준에 따라 효율적으로 공항을 운영하고, 여객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가 프랑스와 독일, 터키, 아일랜드 등의 세계적 공항 운영사와 치열한 경쟁 끝에 수주한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위탁 운영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쿠웨이트에서 외국의 공항 운영사가 자국의 여객터미널을 위탁 운영하는 사례는 인천공항공사가 처음이다. 쿠웨이트 정부에서 1400억여 원을 받고 내년 8월까지 5년간 진행하는 이 사업은 4터미널을 개장한 뒤 상업시설 등을 운영하고, 항공 보안과 여객 서비스를 담당하는 것이다. 터미널 시설을 유지·보수하고 직원들의 교육 훈련도 맡고 있다. 짧은 기간에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도약한 인천공항의 운영 노하우를 높이 평가한 쿠웨이트 정부는 현재 위탁 운영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운영을 맡은 1년 뒤인 2019년에 4터미널의 연간 여객 수용용량(450만 명)을 초과한 490만 명을 성공적으로 처리한 데 이어 올 7월 말 기준 누적 여객이 187만50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만4876명)에 비해 558%나 증가했다.

사업 초기에 현지 법인 설립과 운영 기반 조성 등에 자본을 투입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경영 안정화에 힘써 지난해 흑자(연간 순이익 50억2600만 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도 약 13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항 운영의 기본인 보안 분야에서도 국제기구로부터 인증을 획득하며 인천공항의 우수한 운영 노하우를 입증하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미국 교통안전청(TSA)의 인증을 받았으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항공보안 체계를 구축해 쿠웨이트 최초로 미국 직항노선(뉴욕∼쿠웨이트)을 유치했다. 인천공항에서 운영 중인 카트로봇인 ‘에어 포터’를 4터미널에 도입하고 체크인카운터를 확충해 공항 운영 관련 국제표준도 잇따라 받아 여객 편의를 대폭 개선했다.

인천공항공사는 4터미널의 성공적 개장과 안정적 운영을 통해 조만간 발주 예정인 ‘쿠웨이트공항 제2터미널 운영 사업’ 입찰에 참여해 수주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2026년에 완공할 예정인 2터미널은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이 2500만 명으로 4터미널의 5배에 이르는 쿠웨이트공항의 메인 여객 터미널이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4터미널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2터미널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국내 기업과 해외 동반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2009년부터 해외공항 개발 및 운영 사업에 진출했다.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 지원 사업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5개 나라에서 2억3000만 달러 규모의 30개 사업을 따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