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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매립장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울산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입력 | 2022-08-26 03:00:00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 인터뷰
공업탑 특화거리로 골목상권 활기… 드라마 영향으로 고래특구 인기
장생포 관광 콘텐츠 강화 나설 것
청년주택 공급-은퇴자 타운 조성해 지역상권 활성화에 앞장서겠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울산 태화강역 옆 여천배수장과 매립장을 울산 대표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관광산업 활성화로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울산 남구 제공


“여천매립장 일원을 울산 대표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다.”

울산 남구청 3층 집무실에서 24일 동아일보와 만난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쓰레기섬인 난지도가 서울을 대표하는 생태공원으로 변신했듯이 여천배수장과 매립장 일원을 도심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천매립장에 조성될 도심생태공원은 울산의 관문인 태화강역 바로 옆에 있어 울산의 대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 구청장은 최근 완공한 공업탑 상권 되살리기 프로젝트인 ‘공업탑 1967 특화거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화거리는 울산시민들의 학창시절 추억이 깃든 울산여고와 공업탑 로터리 일원 450m 구간에 4억6000만 원을 들여 조성됐다. 그는 “특화거리를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공업탑이란 장소의 역사와 의미를 담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침체된 공업탑 일원 골목상권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재로 체육관을 건립해 기증하는 등 울산의 대표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인 고 이종하 선생(1889∼1978)의 높은 뜻을 후세에 기리기 위해 ‘종하거리’와 공업탑 상징 게이트도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서 구청장은 관광산업 발전 계획도 밝혔다. 특히 최근 종영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박은빈 분)가 3회 방영분에서 “고래는 울산 앞바다에서 먹이를 먹고 일본 서해안에서 잠을 잡니다. 고래한테는 울산 앞바다가 주방, 일본 서해안이 침실인 셈이죠”라는 대사에 주목하고 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것. 울산 남구는 박은빈에게 감사패를 수여할 계획이다.

서 구청장은 “올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방문객 수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덕분에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토대로 새로운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산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남구는 경주와 부산 사이에 위치해 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한 지리적 특성이 있다”는 그는 “지역 호텔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더 확대하고 스마트폰으로 입장 가능한 스마트 발권 시스템 등 이용 편의성도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관광개발 방안으로는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 미디어아트와 루지 체험장을 설치하고 장생포 밤바다를 즐길 수 있는 ‘장생포차 프로그램’도 운영해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폐발전소를 활용한 영국 데이트모던 미술관과 기차역을 활용한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와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 야경을 참고해 울산 남구에 색다른 관광 상품을 많이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울산 인구는 2015년 약 12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80개월째 순유출되고 있어 광역시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인구 유출 문제에 종합적이고 거시·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하기 위해 남구미래발전전략인 ‘2030 남구 비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2030 남구 비전’은 산업구조 다각화를 통해 유통·관광·정보기술(IT) 분야에서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기존 산업 고도화로 경쟁력을 확보해 제조업 중심에서 IT융합산업도시로의 위상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구청장은 또 “청년주택 공급과 도심형 은퇴자 타운 조성, 대형 쇼핑몰, 트램 교통망 등을 개발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서 구청장은 “태화강역을 교통허브로 활용하고 삼산동은 숙박과 쇼핑, 의료관광 허브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문화 예술 공연과 관광 허브로 육성하겠다”고도 말했다.

울산이 고향인 서 구청장은 학성고와 울산대를 졸업한 뒤 3∼5대 울산시의원과 울산시의회 의장(2012∼2014년), 6·7대 남구청장을 거쳐 지난달부터 8대 남구청장을 맡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