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의 마지막 자존심 전북 현대가 우라와 레즈(일본)에 석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전북은 25일 일본 사이타마 2002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라와와의 대회 준결승전에서 연장 120분 동안 2-2로 비긴 뒤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1PK3으로 졌다.
전북은 정상에 올랐던 2016년 이후 6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우라와를 넘지 못하고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반면 우라와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결승에 진출,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2023년 2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흐름을 내준 전북은 경기 초반 최전방 공격수 구스타보가 상대 골키퍼와 제공권 다툼을 하는 상황에서 충돌, 충격을 받는 악재까지 겹쳤다.
어수선한 와중 전반 11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선제 실점까지 내줬다. 우라와 사카이 히로키가 오른쪽 측면 돌파 후 낮게 깔아준 공을 마츠오 유스케가 쇄도하며 왼발로 밀어 넣었다.
공격에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한 전북은 전반 34분 중앙 미드필더 김진규를 빼고 측면 공격수 바로우를 투입, 변화를 줬다. 바로우 투입 후 전북은 빠른 역습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송민규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 몸에 막혀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류재문을 빼고 김보경을 투입하면서 공격을 강화했다. 김보경이 들어간 후 주도권을 잡은 전북은 후반 10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을 만든 전북은 바로우의 빠른 발과 구스타보의 제공권을 활용해 공세를 높이며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전북은 마지막 패스와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져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우라와는 후반 34분 신장이 크고 힘이 좋은 외국인 공격수 카스퍼 주커를 투입,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전북의 골문에는 이범수가 있었다. 이범수는 경기 막판 이어진 우라와의 공세를 차분하게 막아내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 전북은 뒤로 물러나 우라와의 공격을 막아낸 뒤 바로우, 문선민 등의 빠른 발을 통해 역습을 도모했다.
전북의 전술은 적중했다. 연장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승기가 강하게 깔아준 공을 한교원이 쇄도, 방향을 살짝 바꿔 우라와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차기에서 전북의 1, 2번 키커인 김보경, 이승기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힌 반면 우라와의 1, 2번 키커는 깔끔하게 성공했다. 전북의 3번 키커 박진섭이 골을 넣고 이범수가 우라와의 3번 키커 슈팅을 막으며 역전의 희망을 키웠지만 거기까지였다.
전북의 4번째 키커로 나선 김진수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불운과 함께 전북의 여정은 마무리됐다. 우라와의 에사카 아타루가 득점,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