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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친구들이 ‘왜 4인방에 못 끼냐’더라…외모비교 지양해야”

입력 | 2022-08-26 09:58:00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2021.8.27/뉴스1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당 연찬회 특강 중 나온 이지성 작가의 ‘국민의힘 여성 4인방’ 발언에 불편한 마음을 표했다. 프로당구 차유람 선수의 남편인 이 작가는 “국민의힘에 젊고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가 필요하다. 배현진, 나경원,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하다. 차유람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날 것 같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다.

윤 전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발언 내용도 문제지만 공적인 자리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 작가와 마찬가지로 전날 연찬회에서 특강을 한 윤 전 의원은 “(이 작가 순서가) 제 앞에 앞에 였는데 나중에 저녁때까지 이 작가 발언만 뉴스에 나와서 좀 우울했다”며 “세상이 빨리 변하고 있다. 남성분들도 상대방 입장을 생각을 하셔서 말씀하셔야 된다”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어제 나경원 선배님하고 배현진 의원께서도 불쾌한 기색을 보이셨다. 본인들의 정치적인 역량을 가지고 얘기한 게 아니라 용모를 가지고 얘기한 거니까”라며 “저는 저녁 내내 친구들이 뭐라고 문자를 보냈느냐면 ‘너는 4인방에도 못 끼냐’ 이렇게 온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그렇게 무신경하게 하는 얘기들이 듣는 입장에서는 ‘이게 뭐지’ 이런 느낌을 준다”며 “여성들이 나와서 직업적으로 일을 하지 않나. 그러면 전문적인 역량을 가지고 평가하고 동료로서 대접받고 싶은 거지 ‘얼굴이 예쁘면 당에 더 도움이 돼’, ‘얼굴이 안 예쁘면 당에 도움 안 돼’ 물론 그런 마음으로 하신 말씀은 아니겠지만 너무 가볍게 얘기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의원은 “생각해보니까 제가 남자들에 대해서도 얼평(외모평가)을 하더라. 반성을 좀 해야 되겠다. 서로”라며 “우리끼리 술집에 앉아서 할 수는 있지만, 어제 그 발언의 문제는 공적인 자리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지성 작가가 25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2.8.25/뉴스1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차 씨의 남편인 이 작가는 전날 연찬회에서 특강을 하며 “아내에게 그랬다. 국민의힘에 좀 젊음의 이미지와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를, 당신이 들어가면 바뀌지 않겠느냐고 했다”며 “배현진 씨도 있고 나경원 씨도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고 당신(차유람)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 작가의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 운운하는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한다. 그런 언급과 접근이 바로 우리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시킨다”며 “여성을 외모로 재단한 것이고 여성을 정치적 능력과 관계없이 이미지로만 재단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 의원도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이라고 분노했다.

지적이 이어지자 이 작가는 처음에는 “농담으로 한 말인데 아이고 일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정중히 사과드린다. 앞으로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차 씨 역시 “남편의 부적절한 발언에 사과드린다. 해당 발언은 저 역시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라고 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