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김건희 여사 팬클럽을 통해 유출된 데 대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대통령실 일정 유출자를 찾아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팬클럽 또한 바로 해산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는 복합 위기도 모자라 김건희 여사 팬클럽 위기까지 초래하고 있다. 일급 국가기밀인 대통령 일정이 여사 팬클럽에 유출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여사 팬클럽인 ‘건희사랑’ 페이스북에는 전날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린 바 있다.
이어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두면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깨진 유리창 법칙은 지금 윤석열 정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정확한 경고”라며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과 의혹은 이미 끝도 없는 상태다. 김 여사의 공적 관리 필요성은 여러 차례 지적됐지만 윤석열 정부는 계속 뭉개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이상의 고집은 오기일 뿐이다, 더 늦기 전에 제2부속실을 설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깨진 유리창 하나가 무법천지의 도시를 만들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여야가 이견을 보이는 특별감찰관 임명과 관련해선 “김 여사와 그 가족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커져가는데 국민의힘은 특별감찰관이 아니라 북한인권재단이사 얘기만 한다”며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의 공직기강 감찰은 비서실장과 육상시 등 핵심 참모들과 윤핵관 사이의 권력 다툼으로 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특별감찰관 추천을 위한 양당 간 협의를 다음 주 월요일(29일) 공개적으로 시작할 것을 국민의힘에 요청한다”며 “대통령실의 자정 능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특별감찰관 도입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