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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IMC, 美 정부 압력에 덴마크 경쟁사 인수 포기

입력 | 2022-08-26 10:35:00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해운사인 중국국제해상컨테이너그룹(CIMC)이 미국 정부의 압력으로 경쟁사인 덴마크 머스크의 냉동 컨테이너 제조 부문을 인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앞서 CIMC는 지난해 9월 덴마크 머스크와 냉장 컨테이너 제조 부문 자회사 머스크 컨테이너인더스트리(MCI)를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CIMC는 미 법무부가 해당 거래를 반독점 행위로 보고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계획을 알고 인수를 포기했다. 미 법무부는 머스크의 고위 임원을 미국 법원에 제소할 계획이었다.

머스크는 이날 “거래를 막는 중대한 규제 때문에 CIMC와 인수 협상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최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의 투자나 인수 관련 거래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 거래가 완료되면 냉장 컨테이너 공급 대부분을 중국이 통제할 수 있어 미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아울러 전 세계가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냉장 컨테이너 시장의 경쟁이 줄어들면 공급망 회복을 늦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너선 캔터 미 법무부 반독점국 차관보는 “미국 소비자는 매일 많은 일상 필수품을 글로벌 저온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번 거래가 글로벌 공급망을 해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수는 이미 과점이 진행된 산업에서 CIMC의 지배적인 위치를 확고히 하고 경쟁자인 MCI 제거했을 것”이라며 “또한 시장에 남아 있는 공급자들이 대부분 공통된 소유구조와 협력 관계로 연결되면서 담합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