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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尹 일정 유출, 건희사랑 탓 아냐…나도 미리 알았다”

입력 | 2022-08-26 10:37:00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방송화면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을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자신이 속한 단체 채팅방에는 그보다 먼저 해당 정보가 올라왔다고 주장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2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대외비인 대통령 동선이 ‘건희사랑’에 노출된 것과 관련해 “이것도 압수수색 당할지 모르겠는데, 제 단톡방에는 지난 10일과 23일 두 차례 윤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에 방문한다는 소식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어 “10일엔 ‘금요일(12일)에 윤 대통령 서문시장 방문 예정’이라고 올라왔다가 수해 때문에 중단됐고, 23일 오전 10시 29분엔 ‘윤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금요일 nn시 방문입니다. OOO 회원 여러분들은 전원 참석 바랍니다. 공영주차장으로 오세요, 현수막 4개’ 공지가 또 올라왔다”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게 ‘건희사랑’에 올라왔기 때문에 김 여사와 관련된 것이라고 뉴스가 됐는데, 엄청나게 돌아다니고 있는 정보이기에 ‘건희사랑’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논란이 “상례적인 건 아니다”라며 이례적인 일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그는 “서문시장은 상가들이 한 5층, 3층, 4층 이렇게 있어 경호가 굉장히 어려운 곳”이라며 “(대통령 동선 공지가) 지지자들을 모이게 하기 위해서일 수는 있는데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지난달 27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자료를 살피는 윤석열 대통령과 그를 지켜보는 김건희 여사의 모습. 2022.07.27. 대통령실 제공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이슈앤피플’에서도 “(김 여사) 팬클럽에 (해당 정보를) 올린 사람도 아마 다른 데서 받았을 것이다. (그만큼) 광범위하게 돌아다녔다”며 “시간을 분석해보면 알겠지만 (건희사랑보다도) 제가 더 빨리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희사랑에 올라온 것을 문제 삼을 게 아니라, 유출 경위가 중요한 것”이라며 “유출 경위는 조사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24일 김 여사의 페이스북 공식 팬클럽 페이지인 ‘건희사랑(희사모)’에는 “윤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12시 방문.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린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한 사용자가 댓글 형태로 올린 공지였다.

대외비인 대통령의 외부 일정이 유출된 데 대해 대통령실은 “죄송하다”면서 “경호처를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대구시당 차원에서는 (행사에) 참석하려는 당원들이 적지 않아서 일정이 알음알음으로 알려졌던 상황”이라며 “누군가 특정한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당의 행사로서 마음을 보태주시려다 이렇게 나온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