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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직접 넣는 ‘이부실드’, 백신보다 감염예방 효과…이상반응 적어

입력 | 2022-08-26 14:19:00


코로나19 예방용 항체치료제 ‘이부실드주(성분 틱사게비맙·실가비맙)’가 장기이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이상반응(부작용) 발생이 거의 없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감염률도 백신 접종자 집단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면역저하자에게 이부실드 투약을 시작한 우리 방역당국 또한 보고된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미했다며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는 의견이다.

◇이부실드 투약 장기이식 환자 중 감염률 5%…이상반응은 4%만 보고

26일 의학계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연구팀은 오미크론 유행 기간 중 실제 의료환경에서 면역력이 낮은 장기이식 환자에 대한 이부실드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이식저널(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신장, 간, 폐 등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 중 이부실드를 투약한 222명과 이부실드 없이 백신을 접종받은 장기이식 환자 222명을 대조군으로 설정해 비교했다. 장기이식 환자는 부작용 억제를 위해 면역억제제를 투약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받아도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는다.

관찰 결과, 이부실드 투여군에서는 11명(5%), 대조군은 32명(14%)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대조군 중 감염자는 백신 접종 후 평균 4.9개월이 지나서 돌파감염이 발생했다. 투약군 중 1명은 병원에 입원했으며 사망자는 없었다. 대조군에선 6명이 입원하고 사망자는 3명이 발생했다.

장기이식 환자들에서 보고된 이상반응도 드물었다. 투약군 중 이상반응을 보고한 사람은 9명(4%)이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메스꺼움, 구토 또는 설사였으며 두통과 복통도 있었다. 코로나19 음성 환자 2명은 폐에서 침윤이 발생했지만, 이는 폐렴에 의한 것이었다.

연구팀은 “이부실드가 장기이식 환자에서 돌파감염뿐 아니라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작은 표본 수를 고려하면 백신보다 더 낮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서 감염 93%, 사망 50%↓…BA.5 등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도 효과

이부실드는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출시한 항체치료제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으로 항체생성 등 면역력을 충분하게 형성하지 못하는 면역저하자에게 주사해 인위적으로 코로나19 항체를 직접 주입해 감염을 예방하는 약물이다.

이부실드는 두 종류의 항체를 조합했으며 지속기간도 6개월로 장기간 유지된다. 임상시험에서 감염은 93%, 중증 또는 사망은 50%가 감소해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유행주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 BA.5에도 효과가 입증됐다. 최근에는 예방효과뿐 아니라 코로나19 환자의 회복률과 사망률을 개선해 치료효과도 입증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승인을 획득했다. 국내에서는 중증면역저하자에 투약하기 위해 지난 6월 30일 식약처가 이부실드주 2만회분을 긴급 사용승인했다.

◇국내서도 이달부터 면역저하자 대상 투약 시작…600여명 투약 완료

국내에서는 지난 8일부터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이부실드 투약이 시작됐다. 지금까지 면역저하 환자 604명에게 코로나19 예방용 항체주사제 이부실드를 투약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 보고된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사부위 반응이다. 투약자 중 2%에서 나타났다. 보고된 부작용 대부분은 경증(73%) 또는 중증도(24%)로 특별한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