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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국제평화영화제, 출범 4년만에 폐지…“현실적인 문제로 유지 어려워”

입력 | 2022-08-26 17:07:00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포스터


배우 문성근이 이사장인 평창국제평화영화제(PIPFF)가 출범 4년 만에 폐지된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사무국은 26일 ‘평창국제평화영화제, 4년간의 여정 막 내린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4년간 평화·공존·번영을 주제로 열린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예산을 지원하던 지자체의 현실적인 문제로 더는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폐지를 공식화한 건 강원도가 최근 평창영화제 측에 지원 중단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강원도비 73억 원, 평창군비 11억5000만 원 등 총 84억5000만 원이 투입됐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취임 직후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등에 대해 “타당성 없는 보조금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꼭 필요한 곳에 도민 혈세를 쓰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문순 전 지사 재임 기간 이뤄진 사업들에 대한 타당성을 제기한 것이다.

강원도는 평창영화제에 지원하던 예산을 도민 피부에 와 닿은 다른 사업에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일회성 행사 예산을 줄여 더 많은 순수예술인과 단체의 창작 활동 등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국제영화제는 지자체장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우리 영화인들은 한국영화계와 한국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일부 지자체장의 반문화적·근시안적 행태를 성토하며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