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웃찾사’에서 활동하던 공채 개그맨이 현재 교통경찰로 재직 중인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청은 지난 17일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경기 성남 중원경찰서 교통경찰 고동수 순경의 색다른 이력을 소개했다.
고 순경은 2014년 SBS 공채 14기로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프로그램에서 약 3년 정도 활동했다. 개그맨을 그만두고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한 끝에 경찰 시험에 합격했다.
이어 “꿈과 열정을 갖고 개그맨의 길을 왔는데, 이 상태로 10년 20년을 버틸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주변에 경찰이던 친구가 ‘너 정도면 잘할 것 같다’는 조언을 해줘서 고민 끝에 경찰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 순경은 “무대에만 있다가 하루에 10시간 이상 공부하려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했다. ‘잘한 선택일까? 이러다 이도저도 안 되면 어쩌지’ 고민하면서 한 달 가까이 공부를 내려놓고 방황 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래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2년간 공부해 결국 경찰관이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교통경찰이 된 후 고충으로는 “사람들과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일로 부딪히게 된다”며 “예민하게 말씀하는 시민들을 만나면 단호하게 말하거나 달래면서 말하게 되는데 이런 것들이 조금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찰과 코미디언의 공통점은 공감대를 잘 알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사람들의 마음을 잘 캐치하고 이해해야 하는 직업 중 하나가 코미디언인데, 경찰관으로서도 시민들의 마음과 공감대를 잘 캐치해서 친절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의 상관은 “고 순경은 인상이 좋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아서 보기 좋다”며 “보석 같은 경찰관이다. 지금같이 변하지 않는다면 진짜 엘리트 경찰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