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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휴대전화 꺼놨다…김근식 “제가 나오지 말라해”

입력 | 2022-08-26 19:29:00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26일 법원이 자신의 비상대책위원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자 예고대로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JTBC ‘썰전라이브’에 출연해 인터뷰에 응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했다.

해당 프로그램 진행자는 “이 전 대표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다. 법원의 판단이 나온 뒤에 저희가 이 전 대표 측과도 얘기했는데 출연 의사에 변동이 없었다”며 “그런데 방송 약 2시간 전쯤 얘기해서 오늘 방송 출연하지 못한 점을 시청자 여러분과 제작진께 죄송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진행자는 “이 전 대표는 휴대전화를 꺼놨다”며 “측근을 통해서 계속 얘기를 했는데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송에 나와 어떤 얘기를 하든 다 오해의 소지가 될 수 있어서 인터뷰를 못 하겠다, 다음 주에 있는 것도 다 취소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뉴스1

이에 이날 방송에 출연한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제가 사실 이 전 대표한테 나오지 말라고 했다. 나오면 안 된다. 지금 나와서 무슨 말을 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8일 중징계 났을 때 3주 동안 잠적한 것도 제 이야기 듣고 한 거다. 그다음에 ‘체리 따봉’ 나오고 그 성정을 못 참고 다시 튀어나와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잠적한다고 했으면 잠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가처분이 인용되면 잠적할 것, 기각되면 본안 소송에서 다툴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선 “잠적이라는 게 다른 의미가 아니라 어차피 저는 6개월 동안 또 직무정지 기간이라고 할 테니까, 그러면 제가 원래 하던 일, 당원들 만나고 책 쓰고 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황정수)는 이 전 대표가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 집행과 관련해 “본안 판결 확정시까지 효력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또 “국민의힘에 비대위를 설치해야 할 정도의 ‘비상상황’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비상상황이 아니었으므로 당헌 제96조가 규정한 비대위 설치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당대회를 개최해 새 당 대표를 선출할 경우 당원권 정지기간이 지나더라도 이 전 대표가 당 대표로 복귀할 수 없게 돼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한다”고 명시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