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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스마트농업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

입력 | 2022-08-27 03:00:00

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 폐막



“귀농귀촌, 우리 지역으로 오세요” 2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에이팜쇼의 지방자치단체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지역 특산품을 살펴보고 있다. 24일 개막해 이날 폐막한 에이팜쇼에서는 창농·귀농을 꿈꾸는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지자체 관계자들로부터 상담을 받는 등 다양한 정보를 얻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국내 최대 창농·귀농 박람회인 ‘2022 A FARM SHOW(에이팜쇼)―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가 사흘간의 행사를 마치고 26일 끝났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 농업이 일자리 창출의 보고(寶庫)임을 확인하고, 벤처 농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9회째인 에이팜쇼는 24∼2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렸다. 지자체 102곳이 참여하고 200개가 넘는 부스가 설치돼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스마트 농업으로 삶을 설계하려는 청년층부터 농촌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중장년층까지 총 4만 명이 다녀갔다.


행사장에 마련된 각 지자체 부스에선 전문 상담사가 지자체 지원책과 유망 작물, 토지 및 주택 정보 등을 관람객에게 제공했다. 관람객들은 여러 지자체 부스를 돌면서 지원책을 꼼꼼하게 비교하기도 했다.




“지자체별 귀농 지원 맞춤정보 얻어… 와인 등 특산물 구매는 덤”


2022 A FARM SHOW 폐막… 역대 최대 102개 지자체 참여
사흘간 4만여 명 관람 ‘대성황’… “내년에도 꼭 다시 방문할 것”
지자체끼리 정보 교환-벤치마킹도… ‘특산물 경매’ ‘타임 이벤트’ 인기



“지방에 있으면 서울 주민을 만날 기회가 없습니다. 에이팜쇼 덕분에 서울, 경기 주민들에게 우리 지역의 귀농 지원책을 자세히 알릴 수 있었습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2022 A FARM SHOW(에이팜쇼)―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에 참가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도시 주민 유치가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강동석 전북도 농어촌 종합지원센터 귀농귀촌부 팀장은 “에이팜쇼 덕분에 목표 타깃층인 서울, 경기 주민에게 귀농·귀촌 정보를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관람객뿐만 아니라 참여 지자체도 정보 얻어
사흘간 열리고 26일 막을 내린 에이팜쇼에는 관람객 4만여 명이 방문했다. 행사 마지막 날에도 관람객들은 지자체 귀농 지원책을 비교하느라 여러 부스를 옮겨 다니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장준섭 씨(38)는 “원래 경기권에서 농사를 지으려고 했는데, 에이팜쇼에서 전남 쪽 지원 규모가 크다는 걸 알아 바꿀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재배 작물도 과일보다 채소로 기울고 있다”고 했다. 박채린 씨(27)는 “농업이 가진 공동체, 연대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며 “에이팜쇼가 내년에 열리면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에이팜쇼는 102개 지자체가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지자체는 귀농·귀촌에 대한 지원책과 교육 지원, 토지·주택 정보 등 관람객에게 맞춘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대표적 인구소멸 위험 지역인 경북 고령군은 에이팜쇼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최고의 귀농·귀촌 박람회’라고 평가했다. 이정미 고령군 농업기술센터 상담사는 “지자체 입장에서 귀농·귀촌은 지역의 명운을 건 정책”이라며 “에이팜쇼에선 신문, 방송, 온라인 등으로 지자체를 홍보해 줘서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지자체끼리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벤치마킹을 하기도 했다. 충남 청양군 귀농귀촌팀 황애리 상담사는 “청양군은 1년에 한 번 귀농·귀촌 설명회를 여는데, 다른 지자체보다 교육 횟수와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다”며 “행사가 끝나면 귀농·귀촌 교육을 강화하는 것을 청양군에 건의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 농산물 1000원 판매에 30m 이상 긴 줄
부대행사에도 관람객의 열기가 뜨거웠다. 오후 3시 1전시장에서 열린 ‘지역 특산물 경매’에서는 약 70석의 행사장 좌석이 가득 찼다. 연근스틱, 김부각, 식혜, 와인, 생강차, 표고버섯 등 각종 지역 특산물과 가공품들이 연단에 진열돼 있었다. 경매 열기가 뜨거웠던 상품 중 하나는 충북 영동군 와인업체에서 만든 2008년산 빈티지와인이었다. 2000원에서 시작한 경매 가격은 단숨에 2만 원을 넘어섰다. 최종 두 명이 경합을 벌였고 결국 3만 원에 문장용 씨(65)에게 낙찰됐다. 부인과 함께 방문한 문 씨는 “7만 원짜리 귀한 와인을 3만 원에 저렴하게 샀으니 아주 이득”이라며 “에이팜쇼에서 저렴하게 특산품을 살 수 있어서 지난번 오프라인 행사에 이어 이번에도 방문했다”고 했다.

오후 1시 에이팜마켓 상품을 1000원에 판매하는 ‘타임어택 이벤트’가 시작되자 판매대 앞에 30m 이상 긴 줄이 만들어졌다. 에이팜쇼는 지역 농산물 판매자뿐만 아니라 추석을 앞두고 선물을 구매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에이팜마켓도 상시 운영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서영빈 기자 suhcrat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