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서울 도심에 1만채 공급” 개발 방식 놓고 주민간 갈등 우려도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마포구 아현동 일대 노후주거지 등 서울 구도심 8곳에서 공공재개발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공공재개발 사업 신규 후보지 8곳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공공재개발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시행자로 참여할 경우 용적률 혜택을 주고 늘어난 주택 일부를 공공임대주택 등으로 기부채납 받는 방식이다.
후보지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아현, 애오개, 충정로역과 가까운 마포구 아현동 699 일대(10만5609m²)로 영화 ‘기생충’ 촬영지로 유명한 ‘돼지슈퍼’가 구역 내에 있다. 이 외에도 △영등포구 도림동 26-21(영등포역) △종로구 연건동 305(혜화역, 종로5가역) △중랑구 면목동 527(사가정역) △은평구 응암동 101(응암역, 녹번역, 영락중) △양천구 신월5동 77(화곡역) △구로구 구로동 252(남구로역) △금천구 시흥4동 4(금천구청역) 일대 등이 지정됐다. 국토부는 “사업이 완료되면 약 1만 채 규모의 주택이 공급된다”고 밝혔다. 새 후보지에서 공모 공고일인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부동산을 매입한 경우 현금청산 대상이 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새 정부에서 민간 주도로 주택 공급 방침을 전환하면서 주민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며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